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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방학에라도 두발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청소년들..

계속 일상이 바빠서 평소에 친하던 후배가 암투병중인데도 올들어 병문안 한번 가보지 못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후배들이랑 후배집을 방문했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장성했지만 후배들은 나보다 10살정도 아래라서 이제 초,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습니다.
모처럼 만났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학원에 갔던 아이가 집에 돌아오는데, 몇개원사이 부쩍 커서 숙녀가 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머리결이 퍼머를 한 것 같더군요.
"어머나, 너 머리 참 이쁘다.. 파머했니?"
"머리끝만 살짝했어요. 파머한 표시가 나나요."
"그럼, 한눈에 봐도 알겠는데.."라는 말이 끝나자 마자 아이의 엄마인 후배가 짜증스런 목소리로 한마디 건냅니다.
"요즘 딸때문에 미치겠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외모에만 관심이 많으니..낼 모래면 봄방학이 끝날텐데.. 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학교를 갈려는지..."라고 말하자..
"엄마는.. 나는 그래도 머리염색은 하지 않았잖아.. 내 친구들은 머리염색까지 다했어.."
"그렇구나, 학교 등교할때 머리 풀면 되겠다.. 참, 00엄마도 아들때문에 미치겠다고 하더라.."
"그집 아들 우등생이잖아. 공부 잘하겠다, 얌전하겠다.. 뭔 걱정이람.."
"그렇치도 않다고 난리더라."
"아니, 왜!!"
"며칠전, 행사때 만났는데, 아들이 왕비호머리를 했다나. 어쨌다나.. 아들때문에 미치겠다고 하더라."
"뭐라고. 그 집 아들이 왕비호머리를!! "
"그렇다고 하더라.. 00엄마 말에 의하면.. 아들이 다녔던 중학교 선생님이 왕비호머리를 한 학생때문에 고민하다가 학부모를 불러서 다른학교로 전학시키기를 종용했더니 엄마가 선생님에게 아들단속 시키겠다며 전학만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던데.. '설마, 우리아들이 그런모습을 하다니.. 남의 말 할것이 못 되더라.'고 하더라.."

어른들이 하는 말을 곁에서 듣던 후배의 딸..
"아줌마, 왕비호머리는 기본이죠. 내 친구들 중 빨강머리, 노랑머리, 파랑머리등....... 염색 다하고 다녀요. 그래도 난 머리끝만 살짝 컬을 넣었는데.. 왜 난리들이세요."
"염색한 머리로 학교 등교하니?"
"아니죠.. 나야 머리끝만 살짝 잘라내면 되지만, 염색한 친구들은  검은염색을 하겠죠 모...그런데, 머리염색한 친구들은 가발 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뭐야. 가발쓰고 등교한다고.."

후배의 아이는 이제 중학교 2학년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어찌나 빠른지, 키는 훌쩍 커서 165cm가 넘는다고 합니다.
키가 커서인지 퍼머를 한 모습을 보니, 대학생같더군요.
"00아! 너 요즘 외출하면 대학생으로 착각하겠다."라고 했더니.. 그냥 웃더군요.

후배의 딸과 대화를 나누어 보니.. 학교등교시는 어쩔수 없이 학교가 정하는 머리스타일을 하지만 방학만되면 중고등학생들이 머리스타일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어차피 미용실을 찾아 원상복귀를 해야 하지만..
잠시 방학기간중이라도 머리변신을 하고 싶은 중고생들, 자기네들이야 자기만의 개성을 찾고, 머리스타일만 바꿔도 한층 이뻐진 모습에 잠시마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후배딸은 머리끝만 파머를하였지만, 후배딸친구들은 컬러염색까지 한다는 말을 들으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학을 이용하여 잠시나마 행복하기 위해서 두발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청소년들.
이제 곧, 봄방학도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등교할때는 학교규율때문에 원상복구를 한다니 그저, 건강하고 씩씩한 청소년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