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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택시도 단골을 만들자.



나는 지방에 살때는 직접 운전을 했지만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울지리가 어두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며칠전 밤에 외출했다가 늦은 밤 택시를 탔는데, 오랜만에 늦은 밤 외출이라 피곤도 했지만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 뿐이였는데 다른 택시기사에 비해 인사말이 특이하더군요.
"제 택시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이 가시는 목적지까지 성의껏 모시겠습니다."
뜻밖의 인사를 들으니 초초한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사분에 비해 인사말이 독특합니다."
"저는 택시기사를 하지만 제 택시를 이용하시는 분들 모두가 소중한 고객입니다. 저는 당연히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모셔야하는 의무가 있으니 편히 모셔야지요."
"녜, 그렇군요. 저는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아저씨의 택시를 타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택시 이용하실 경우 저에게 연락 주세요."그러면서 명함을 내 밀더군요.
"아저씨, 콜택시세요. 콜택시는 천원의 수수료가 추가되던데요."
"아, 그렇습니다. 허지만, 저는 콜비는 받지 않습니다. 저에게 직접 연락주십시요."
"그러세요. 그런데, 택시기사분들은 교대근무하시잖아요."
"녜. 교대로 근무를 합니다만 저는 이 택시가 제 전용 택시입니다. 이 택시로 출퇴근합니다."
"그렇다면 아저씨는 24시간 근무하시나요."
"저도 교대는 합니다. 제가 근무하지 않을때는 이 차를 운전하는 분께 연락을 해서 손님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렇다면, 아저씨는 단골이 많으신가요."
"저는 단골고객이 꽤 많습니다. 주로 야간에 근무하시는 분들로 방송국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명함을 봤더니.."장미꽃기사, 강봉호"
이야기를 나누다 택시안을 쳐다보니 일반택시에 비해 택시안이 장미꽃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택시안은 정갈하게 꾸며져 있어 늦은 밤 택시안은 편안함을 주더군요.

요즘들어 촛불시위때문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괴, 살인, 성폭행에 대해 관심이 줄었지만 아이들 가진 부모들은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집에만 붙잡아 두고 키울 수 없고...
특히, 사교육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귀가시간도 늦어져 부모들은 불안에 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내 주위에도 학원에서 늦게 귀가하는 자녀학원으로 출근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더군요.

아저씨의 명함을 보는 순간, 학원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딸때문에 딸이 다니는 학원에 출근하다시피 한다며, 힘들다고 하던 고등학생을 둔 후배가 생각나더군요.
우리집도 딸이 직장회식이 있는 날이면 집에 도착할때까지 마음 졸였는제, 이런 택시기사를 진즉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떠 오르더군요.

행여, 늦은 귀가 할 일이 있을때 "장미꽃 기사, 강봉호"씨 같은 택시기사 한분 정도 알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