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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찻집, 호주산 쇠고기에 위생도 엉망입니다..

며칠전, 충무로 나갔다가 잠시 남산골 한옥마을에 갔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잠시 쉬다가 후배와 함께 차한잔 할려고 전통찻집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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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 전통찻집은 조선말기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에 의하여 경복궁(景福宮)이 중건(重建)될 때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였던 이승업이 1860년대 지은 집으로 중구 삼각동 32-6번지에 있던 것을 이곳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전, 복원한 가옥입니다.
 
남산골을 내 집 드나들 듯 자주 가는 곳이였지만, 전통찻집을 찾은 것은 그 날이 처음이였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찻집은 입구부터 옛정취가 그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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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찻집 입구를 들어서자 커다란 메뉴판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전통찻집이라 하여 전통차만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메뉴가 다양합니다.
후배와 함께 마당 에 설치된 간이 건물로 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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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니 전통찻집에 전통차 가격이 만만찮네요.
찻집을 찾은 시간이 오후 5시경, 후배와 나는 배가 출출해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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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켠에 마련된 야외주막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야외라선지 먼지가 식탁에 위에 가득합니다.
야외 천막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 우리가 앉은 옆 식탁에 앉은 젊은 부부는
"아저씨 컵에 음식찌꺼기가 있어요. 컵 바꿔주세요."라고 말 하더군요.
젊은 부부가 시킨 것은 동동주와 도토리 묵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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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식탁위 먼지는 닦으면 그만이지만 전통찻집 수저통은 두껑도 없는 스텐통입니다.
으악!!
야외식당에 두껑없는 수저통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물을 마실려고 물컵을 보니 일회용 프라스틱 컵..
두껑없는 수저와 물컵은 손님이 찾아오면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식탁위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먼지가 가득히 돌아다니는 야외 찻집..
위생이 엉망입니다.
그래도 여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찻집인데.

어차피 찾은 찻집이라 간단한 요기라고 하자는 생각에 메뉴판을 보니 잔치국수, 사골 우거지국을 비롯하여 몇가지 메뉴가 보입니다.
나는 국수를 워낙이 좋아해서 잔치국수를 시키고 후배는 사골 우거지국을 먹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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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우거지국옆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 표시를 해 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글씨는 바래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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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사골 우거지 국에 쓰이는 고기는 호주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점에서 호주산 쇠고기라니..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우를 사용하지 않고 호주산을 사용하다니..
우리나라 전통쇠고기인 맛있는 한우가 있습니다.
전통음식점이라면 당연히 한우를 쓰셔야죠.

한옥마을 전통찻집, 식탁도 엉망이고 수저통과 물컵도 엉망이라서 갑짜기 입 맛 밥 맛 다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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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서 가장 값이 저렴한 잔치국수를 시켰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식탁은 닦아주지 않은채 음식이 왔네요.
어쩔 수없이 휴지에 물을 적셔 식탁을 닦고 무방비로 얹어진 수저도 먹을 물로 씻었습니다.
잠시후, 잔치국수가 나왔네요.
잔치국수를 보니 국수는 먹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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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와 함께 몇가지 반찬이 곁들어 나왔네요.
부추겉절이와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와 신김치가 곁들어 있습니다.
다른 반찬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런데, 우리 전통음식을 대표하는 김치는 어찌나 신맛이 나는지 완전 식초에 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통한옥마을에서 사용하는 식기도 프라스틱입니다.
우리나라 전통그릇은 프라스틱이였나요.
어쨌던 음식은 담은 식기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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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전통찻집,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시절 경복궁을 지을때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였던 이승업이 1860년대 지은 집으로 엣스럼이 그대로 남아있는 멋진 곳입니다.

전통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식 몇가지 곁들어 팔더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찻집, 위생도 엉망이고 음식을 담는 그릇은 포장마차에서 사용하는 프라스틱이고 물컵도 일회용 프라스틱입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찻집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이왕 전통찻집을 운영할려면 음식을 담는 그릇도 전통도자기를 사용하고 위생도 철저히 해 줬으면 합니다.

한옥마을 전통찻집을 찾는 외국인은 뭐라고 할까요.
전통음식을 담는 그릇은 전통도자기가 아니라 프라스틱(메라민)그릇이라니..
프라스틱그릇은 일반 음식점에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잠시, 머무는 동안 외국인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