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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어공부때문에 "초등학교 입학부터 위장전입?"

오늘 오전에 봉사회모임이 있어 외출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동네 부동산 사장님이셨습니다.
"사모님이세요(그냥 동네에서 보통 그렇게 부른다)"
"녜, 안녕하세요. 그런데 웬 일이세요?"
"부탁 드릴것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나, 그러세요. 어려운 부탁은 못 들어 드리고, 쉬운 것이면 들어 드려야지요."
"다름이 아니라, 사모님 주소로 전입신고 좀 할려구요."
"아니, 무슨일 있나요."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어린이가 있는데 이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고 싶답니다."
"글쎄요.. 중구는 학군도 좋지 않은데 굳이 저의 동네를 선택한 이유는요?"
"이번에 중구가 영어특구로 전국최초로 지정되었다고 난리던데요."
"저도 뉴스 들었어요. 영어공부때문에 저의동네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고 싶다구요."
"그렇다네요. 절대로 피해는 드리지 않을테니 염려마시구요. 허락해 주실거죠."
"사장님과 친분이 있는 분이고, 사장님께서 직접 부탁하신 건데 들어 드려야죠."
"고맙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젊은 엄마일텐데, 초등학교 입학부터 영어교육때문에 저의 구에 있는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다니..
즉, 말하지면 자녀 공부를 위하여 초등학교부터 위장전입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부근 초등학교에 설치된 영어체험교실 현장

모임때마다 엄마들의 화제는 영어특구이야기입니다.
저의 구는 3년전부터 이미,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을 서울영어마을에 입소시키는 한편 초·중·고 각급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전면 배치하고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를 유치하는 등 지자체로써는 많은 투자를 한 결과 지난해 9월 재정경제부로부터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받았습니다.

심지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되어 영어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 아이들은 영어특구지정으로 방학이 되어도 아이들은 더 바빠졌습니다.
구에서 실시하는 인터넷으로 영어강좌 들으라 그것도 모자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실 참여하느라 더 바빠졌습니다.

지난 1월 22일 구청장님을 직접 뵌적이 있었는데, 오전에는 한국어교사가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원어민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 할 예정이라더군요.
한국말 구사도 힘든 어린나이에 영어조기교육,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하는 염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