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봉사화회의를 하면 선거법에 걸린다고 하네요..
정말 어이없는 선거법도 다 있네요..
년말도 닥아오니 저의 봉사회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은데 회의를 하지 않을 수는 없고 어쩔수 없이 저의 집으로 점심초대를 해서 임시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내양녹색 농촌체험마을" 다녀온 여독이 채 가시지 않아서 늦밤을 잤는데,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봉사회모임에서 가장 친한 후배의 전화였습니다.
"언니집에서 모임 갖는다고.. 점심은 뭘 해 주는데.."
"민화엄마에게서 못 들었니?.. 라면에 김치랑 식은밥 먹는다고 했는데"
"뭐라고.. 라면에 김치를 준다고. 난 안가."
"야.. 요즘같은 불경기에 라면과 김치면 됐지, 뭘 더 바라니.. 먹고 싶은거 있음 따로 챙겨오너라. 너 덕에 나도 맛난것 좀 먹어보게.."
"설마, 라면은 아니겠지..호호호.."
"걱정이랑 붙들어 매셔. 오늘 상 차리려고 어제 신안 앞바다 다녀왔다. 됐냐?"
"뭐라고, 신안앞바다까지.. 역시, 언니는 멋쟁이!!!"
오랫동안 친분이 있어, 후배랑의 대화는 늘 이런식입니다..
전화를 끊고 정신차리고 일어나 집안청소 대충 끝내고 점심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이것 저것 밑반찬 몇가지 챙기고, 어제 신안 앞바다에서 사온 물메기를 넣고 미역국을 끊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고기보다 바다에서 나는 생선이나 해초류를 좋아해서 을 좋아해서 미역국 끊일때 굴, 조개와 생선을 넣고 끊인 미역국을 즐겨 먹는데, 서울에 살면서 싱싱한 생선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굴 넣은 미역국을 즐겨 먹습니다.
어제 신안 앞바다에서 구입해온 물메기를 넣고 끊어 보기로 했습니다.
1. 먼저 마른미역은 찬물에 불려서 소쿠리에 바친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했구요.
2. 어제 사온 물메기는 흐르는 물에 헹구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차거운 바다바람을 맞으며 말린 생선이라, 생선특유의 고리한 맛이 나지만 생선이 아주 싱싱하네요.
한눈에 봐도 싱싱함이 보이지 않나요..
3. 찬물에 미역이랑 먹기좋게 잘라 둔 물메기를 남비에 담고 30분정도 끊어주세요..
4. 미역국이 어느정도 끊어지면 조선간장과 천일염으로 간을 하세요.
* 물메기는 바다에서 갓 잡아 말려서 소금기가 있어 짧짤한 맛이 있으니, 국간 맟출때는 꼭 먹기전에 간을 하세요..
5. 그리고, 다 끊였다 싶을때 참기름 한방울을 넣고 다시 한번 끊이면 미역국이 완성됩니다.
미역국물이 뽀얗게 우러났네요..
전 미역이 흐물할때까지 끊어줍니다.
꾸덕 꾸덕 말린 물메기가 끊일때는 꼬리한 냄새가 나더니 완성된 미역국은 속까지 시원합니다..
오늘, 돼지고기 넣은 묵은 김치찜을 곁 들었는데, 회원들 중에 서울이 고향인 사람이 많은데도 돼지고기 김치찜은 뒷전이고 물메기 넣은 미역국이 단연 인기였습니다.
"우와!! 언니가 이렇게 요리를 잘 만들다니.. 상상이 안가네.."
"난 쇠고기만 넣고 미역국 끊어 먹는 줄만 알았는데, 생선 넣고 끊인 미역국이 이렇게 맛있다니!!!"
"회장님 집 현관물 열때 꼬리한 생선냄새가 분명히 났는데, 그 냄새는 어디로 갔데요.. 어제 먹은 저녁밥이 체했는지 속이 더부룩했는데 오늘 먹은 미역국 덕에 속이 후련해졌어요"
오늘 미역국을 먹은 모임회원들..
미역국의 맛에 홀딱 반했다나.. 뭐래나..
커다란 냄비에 한 솥을 끊었는데, 오늘 국솥 바닥까지 동이 났네요..
년말도 닥아오고, 봉사회회장으로써 회원들과 친목도 다질 겸 이번 모임은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도 끝났지만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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