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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고사목을 품고사는 나무.

오늘 동네 어린이들과 함께 경북 상주에 있는 "효자 정재수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기념관에 마련된 전시실과 영화관람을 마치고 야외에서 점심 먹고 교정을 산책하는데 프라타너스를 보니 검은 물체가 보이더군요.

정재수기념관은 정재수가 다니던 학교가 폐교가 되면서 효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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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기념관은 정재수가 다니던 초등학교인데 50년이 넘었답니다.
예전에 학교여선지 울창한 프라타너스를 보니 제가 다니던 옛 교정에 온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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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프라타너스는 가지가 뻗어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프라타너스나무 중간에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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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처럼 생긴 프라타너스 나무 중간에 검은 물체가 보이죠.
가까이 보니 나무둥치가 나무 중간에 버티고 있는데, 오래 되었느지 이미 썩은 나무둥치입니다.

고사목을 품에 앉은채 자라는 프라타너스가 신기해서 기념관을 관리하는 분께 여쭤봤습니다.
"프라타너스가 품고있는 검은 물체가 뭔가요."
"녜, 예전에 베어낸 나무 둥치입니다. 프라타너스는 성장력이 띄어나 나무를 베지않으면 키만 크겠지요. 넓은 숲을 만들기 위해서 나무둥치를 베어냅니다. 그래서 원둥치 옆으로 가지가 생겨 여름이 되면 넓은 숲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프라타너스 중간에 썩은 나무둥치가 원둥치겠네요. 그런데, 신기해요. 썩은 나무를 품은채 자라는 모습이요."
"프라타너스가 성장이 빠르다는 것이지요. 아마 나무사이에 돌을 얹어두어도 돌도 품고 자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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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인지는 한눈에 봐도 알수가 있습니다.
나무둘레는 어른 두사람이 팔벌려 겨우 껴안을 것 같은 아주 거대한 나무입니다.
그런데, 나무가 이미 죽어 썩은 나무둥치를 품고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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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베어낸 나무의 흔적도 보이고 그옆에는 이미 예전에 베어 낸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나무는 베어낸 곳이 썩었는데..
썩은 둥치를 품에 앉은채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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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가 다녔던 학교 교정에도 프라타너스가 숲을 이루어 여름이면 프라타너스 그늘 벤취에 앉아 꿈 많던 여고시절을 보내선지 '효자 정재수 기념관'에서 만난 프라타너스의 숲은 저에게 정겨움으로 닥아오더군요.
서울은 더위가 기승을 부려 더운 날씨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기념관에 있는 프라타너스 그늘밑에 앉았더니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오싹하더군요.
프라타너스가 만들어 준 숲이 얼마나 고마운지 다시 한번 느끼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