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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메라민파동 후, 최고의 피해자는 동네 수퍼?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던 길에 쥬스 살려고 동네 수퍼에 들렸습니다.
내가 동네수퍼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경인데 동네수퍼는 조용한 편이더군요.
수퍼 안을 들어서자 수퍼에는 메라민파동을 일으킨 과자가 진열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내 시선이 과자가 진열되어있는 쪽으로 가더군요.
동네 수퍼란 입구에 과자가 진열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주인에게 물어 봤습니다.
수퍼주인은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데 평소에 친한 사이고 그냥 이웃같은 사이라.
"이 집에는 메라민 파동 일으킨 과자 수거해 갔어요."
"아니요. 아직 수거하러 온다고 연락은 왔는데 아직 오지 않았어요."
"그랬구나.. 이 시간이면 손님이 있는 시간대인데 어찌 조용합니다."
"말도 마세요. 그렇찮아도 주위에 대형마트가 들어 서 장사가 되지 않아 짜증나 죽겠는데, 이번에는 메라민파동으로 과자까지 난리이니 죽을 맛입니다. 우리집은 꼬마손님도 무시 못하는데.."
"메라민이 들어있지 않는 과자도 있잖아요."
"오늘 식약청 발표 못 보셨어요. 유통판매가 중단된 품목이 385개나 되더라구요. 아직도 검사를 한다니 도대체 어떤품목인지 구분도 할 수도 없어요. 도대체 어떤 품목을 치워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렇구나.. 사실 소비자도 어떤과자가 메라민가루가 들어있는지 구분하는 사람 없지요. 내 주위에도 과자는 사먹지 않는다고 난리더군요."
"며칠동안 메라민파동 과자만 사지 않더니 이젠 아예 과자류는 쳐다 보지도 않아요. 우리처럼 동네 수퍼는 과자판매도 무시 못하는데 과자는 팔리지 않고.. 과자 파는 코너를 없애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뭘 팔아요."
"어쩔 수없이 문은 열어두고 있지만 마음만 심란합니다. 업종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요즘처럼 장사도 안되니 업종 바꾼다고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도 없구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잠시동안 동네 마트에 머무는 동안 마트를 찾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군요.
오후 4시경이면 아이들이 학교수업 끝내고 간식꺼리 사러 빵이나 과자종류를 찾는 고객이 꽤 많은 편이고 어린이집에서 자녀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과자류 사러 들리는 데 메라민파동 후 손님이 뚝 끊어졌다고 울상이더군요.

어제 식약청에서 식약청은 멜라민 검사 대상 428개 품목 중 123개 품목의 검사를 완료하고 나머지 305개 품목의 유통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제품일지라도 생산일자가 다르면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어 모든 생산일자에 대해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385개 품목의 유통판매를 금지한다는 발표와 더불어 43개 품목은 판매금지 해제한다고 발표를 했지만 과연 소비자는 판매금지 품목과 유통금지 품목을 다 외우고 다닐 수도 없고..
과자류만 쳐다봐도 무섭더군요. 

"소비자가 사 먹지 않겠다는데, 수퍼에 진열하면 뭣하겠어요."
우리 동네 수퍼주인의 말처럼 과자류는 전혀 팔리지 않는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
그렇찮아도 추석 전, 대형마트가 두대나 새로 생겨 동네마트 주인은 울상이더니, 이번에는 메라민 파동까지..
젊은 부부가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교대로 수퍼를 운영하더니..
경제도 어려운데, 메라민파동으로 과자류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