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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두얼굴 "서울역앞 대기업 빌딩과 쪽방촌"

일상 2008.02.26 17:21

오늘 오전, 서울역앞에서 저의 봉사회에서는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적십자회비 모금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도시는 매서운 바람이 불어 길거리에 잠시 서있기도 힘든 날씨였는데, 서울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더군요.

우리봉사회에서는 지하철입구에서 회비모금캠페인을 하다가 나는 서울역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노면은 얼어붙고,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음까지 얼었는지 무표정한 얼굴들이였습니다.

서울역 건너편은 우리나라 거대기업의 얼굴인 빌딩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기업들은 저마다 돈자랑 하듯이 폼나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기만 합니다.
그 거대한 빌딩숲사이로 며칠을 굶었는지, 꾀죄쬐한 모습으로 언덕자락을 내려오는 쪽방촌사람들의 모습이 여기 저기 보이더군요.

그 중에 낯선아저씨 한분이 저에게 닥오더니..
"아줌마,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끼니 떼우게 국밥값 좀 주구려."
무뚝뚝하게 건네는 아저씨는 어젯밤에 마신 술이 덜 깼는지, 입안에는 술냄새가 나를 고역스럽게 하더군요.
"국밥이 얼만데요."
"몇천원만 주구려."
나는 그 아저씨와 몇마디 더 하다가는 아저씨입에서 나는 술냄새에 내가 취할 것 같아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건네는데, 곁에 있던 아저씨가 나를 쬐려보더군요.
지갑에 있는 천원짜리 뭉치를 그대로 건네면서..
"두 분이 같이 드세요."하면서 자리를 황급히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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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의 빌딩들이 저마다 잘난모습으로 자랑하는 서울역 건너편입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GS건설빌딩과 전 대우빌딩인 금호빌딩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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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경찰서와 그 뒤로 서울시티타워인 그린화재빌딩과 힐튼호텔, CJ홈쇼핑건물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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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맞은편 거대한 빌딩 뒤편 초라한 쪽방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그냥 다세대 연립주택으로 보입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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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발 짝만 내디디면 0.5평에서 1평 남짓 쪽방들이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어제 내린 눈 탓에 쪽방촌의 골목은 싸늘하고, 이따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목욕탕근처도 가 보지 못한 모습입니다.

쪽방촌 뒷편에는 힐튼호텔을 보이고, 아래에는 남대문 쪽방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회현동동사무소직원은 "남대문 쪽방에는 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서울지역 다른 곳에도 쪽방촌이 있지만, 남대문, 용산의 쪽방촌은 쪽방의 원조라고 하더군요.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들이 7천원 정도의 일세로 하루를 나기도 하지만 이들은 뜨내기이고, 이곳에서 10년 이상 장기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은 18만원 내외의 월세를 내고 산답니다.
주로 독거노인들과 장애인 그리고 사업실패로 가족이 1평 남짓 쪽방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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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방안이 잘 정돈되어있습니다.


남대문로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은 월세 15만원은 기초생활수급 34만원으로 생활을 합니다.
 
버너에 냄비하나, 전기밥솥, 전기주전자, 간단한 취사도구와 전기이불, 두꺼운 외투가 좁은 방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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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으로 보기에는 서민이 사는 연립주택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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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공터에는 쓰레기더미로 가득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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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가까이 가보니, 처마에 메달린 고드름이 추위를 말해 줍니다.
창문은 떨어져 나간지 오래되었는지, 겨울 한파를 막으려고 창에 붙여진 비닐은 겨울바람에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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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안 계단은 억지로 만들어졌는지, 경사가 가파르고 오르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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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멀쩡해 보이지만,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도에는 방금 일어난 아저씨가 세수를 하다가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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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에서 내려오던 길에 만난 아저씨.
한쪽다리를 절면서 힘겹게 언덕을 내려가더니, 상가앞에 버려진 쓰레기더미를 들고 부리나케 사라지더군요.
쓰레기더미는 쓰지도 못하는 플라스틱소쿠리와 함께 잡동사니가 들어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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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집안에는 빛바랜 "월세방 있습니다."란 글씨가 문패대신 붙어있네요.

서울을 상징하는 거대기업의 빌딩속에 하필이면 이 곳에 쪽방이 자리를 잡았을까요.
점심시간이 되니 대기업에서 나오는 직원들은 깔끔한 외모에 멋진모습으로 오고 가는데, 돈 몇천원이 없어 아침을 굶었다는 쪽방촌 사람들..
과연 그들은 대기업빌딩을 오가는 사람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서울역의 두 얼굴..
대기업의 거대한 빌딩과 불과 0.5평에 거주하는 쪽방사람들..
아무리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지만, 이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도 다릅니다.

오늘 나는 이 곳을 돌아 보면서, 인간의 삶이란 도대체 무언지..
부모에게서 태어 날때 똑같이 부모의 사랑과 축복으로 태어났건만, 거대한 빌딩을 가진자는 무순 복을 가졌으며, 쪽방에서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무슨 업을 타고 태어났길래 이렇게 무거운 삶을 살아야만 하는지..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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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드리햅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