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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술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이 있다..

봄을 맞이하여 집안정리할 겸 이곳 저곳을 정리하는 중 거실한켠에 있는 장식장을 정리하였습니다.
한켠에 모여있는 술정리를 하다가 "ㅂ"뚜껑에 출고날짜가 적혀있더군요.
처음에는 "술제조하는 회사에서 출고날짜를 적어두었구나"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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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술만 두껑에 출고년월일이 적혀있네요.



명절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ㄱ"회사에서 제조한 "ㅂ"술입니다.
사진이 흐리게 나와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제조 년월일 별도표기"란 문구와 함께 "제조일로부터 1년"이란 문구가 적혀있네요.
제조일은 라벨에 표시된 일자가 제조일자이며, 술의 종류에 따라 출고일로부터 1년 또는 2년이 음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네요.


국내에서 판매하는 위스키입니다.
이 술도 출고 년월일이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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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에는 유통기한에 대한 안내문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산악회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주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산행이있으면 저도 따라다닌적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에는 지방에서는 아주 유명한 소주회사 사장님이 계셨는데 일제시대 선친께서 제조하신 소주를 창고지하에 저장해 두고, 평소에 가까운 친구가 오시면 한병씩 대접하신다는 술을 등산갈때마다 두어병씩 가지고 오셔서 아주 귀하게 나누어주시던 기억이 있어 저는 평소에 술은 유통기한이 없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오래된 위스키나 포도주가 고가에 팔리고,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을 고급위스키 광고에 익숙해서일까요.
물론 저도 오래된 술이 좋은 줄만 알고있었지요.
여태껏 술에 유통기간이 있었는 것을 저는 상상도 못해거든요.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명절에 선물 들어오면 장식장에 넣어두었다가 가까운 친지나 선물할 곳이 있으면 모아둔 술을 선물로 보낼려고 모아두었는데..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었지만, 다른 술까지 유통기한이 있는지 여태 몰랐습니다.


술의 유통기간이 궁금해서 "ㅂ"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싸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고시 제2000-36호에 의하면 주류는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께서 주류는 유통기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여기서 탁주와 약주는 제외되고 있습니다.

즉 곡물발효주로서 기간이 오래될 경우 술이 변질되거나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정함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는 물론 개봉하지 않았을 경우이며 개봉을 하신 후에는 되도록 속히 잡수셔야 합니다.

그러나 포도주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몇 년산 포도주 등이 고가에 팔리고 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 포도주가 생산된 해의 포도작황이 아주 뛰어나서 후대에 길이 남길 만하다는 역사적 성격 외에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오래될수록 술의 산미(신맛)이 더하여 마시기에 거북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도작황과 관계없이 왕의 즉위나 혁명이 일어난 해의 포도주가 고가에 팔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도주는 맛보다는 역사를 마신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군요.
그 외, 다른 주류의 경우에도 출고 당시에 충분히 숙성되어 가장 맛이 좋은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오래 숙성시킨다고 해서 더 좋은 맛이 나지는 않습니다.

와인도 물론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오래 저장할수록 비싸지는 증류주(위스키 또는 브랜디類)와 달리 3개월∼1년이면 작업이 끝난답니다.
발효주이기 때문에 더이상 오크통 속에 묵혀봐야 색깔·향기·맛이 퇴색할 뿐이며, 40년 혹은 1백년 묵은 와인이 간혹 고가에 경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희귀성, 또는 기념비적 성격 때문이지 결코 술맛이 더 좋아져서가 아니랍니다.

그런데, 위스키는 도수가 높아 변질의 우려가 거의 없으며 오크통 속에서 숙성을 하여 향과 색깔이 오래 보관할수록 짙고 은은하게 배어 나오기 때문에 오래될수록 좋다고 하네요.

참, 서민들의 대표적인 소주는 어떨까요.
소주는 유통기한이 없다네요.
세균은 알코올 25도이상에서는 세균이 살수가 없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3년이내에 마셔주는게 좋답니다.

술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해서, 유통기한이 있는 술을 저처럼 우둔하게 가정에 보관하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장식장에 보관되어있는 술이 있으시면 한번쯤 유통기간을 확인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