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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초록은 4월생

 





너는 제비꽃으로 앉아라

그 곁에 나 들풀로 누우리라

바람이 허리 꺽이지 않을 만큼

낮은 키로 자라

한번도 도도하게 서 보지 못했지만

온몸에 빛을 내려

나는

4월마다 태어난다.


나를 누인자리에

흙이 돋거든

몸을 덮어주고

나를 누인 자리에

꽃이 피거든

머리에 꽃아 주


바위 틈에선

이끼로 자라

이름 하나 제대로 얻지 못하여도

바람냄새 향긋한

4월이면

너의 발밑에서

나는 또 태어난다...


너..

이른 봄 잠깨는

나목으로 서라

나...

연두색 저고리 입고

네 곁에 앉으련다.




 

천 년을 홀로 살아 간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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