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대낮 지하철, 술주정 받아주는 젊은이.

행복 2008. 4. 5. 19:49

오늘 중학교 동창이 전화가 와서 당산역에서 만나 수다떨고 집으로 돌아올때 지하철 2호선을 탔습니다.
당산역을 지나 합정역에서 예순쯤 되어 보이는 중년을 훌쩍 넘은 6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신사 한분이 타시더군요.
차림새로 봐서 정장양복에 넥타이까지 메신걸 보면 혼사를 다녀 오셨나 봅니다.
지하철을 타자 말자 지하철좌석에 자리를 잡으시더니..
다짜고짜 곁에 있는 젊은이에게..
"나 구의역에서 내릴거야.. 구의역에 도착하면 나에게 알려줘.."
그러자, 젊은이는 공손하게..
"저는 구의역 모르는데요."
"뭐라고 구의역을 모른다고.. 무조건 구의역만 알려주면 된단 말야.."
젊은이가 모른다고 몇번을 계속 대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구의역에서 내릴거라"며 호통을 칩니다.
지하철에 탄 승객들은 눈쌀을 찌프리며 시선은 자연 아저씨에게 돌릴수밖에요.
그러고 보니 대낮부터 약주를 과하게 하셨습니다.

몇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아저씨는 "구의역을 모른다"는 젊은이에게 계속 호통을 치지만 젊은이는 짜증한번 내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대답을 하더군요.

옆에서 앉았던 승객은 아저씨의 취객 중 하는 말이 씨끄러웠는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결국은 다른 곳으로 옮기네요.
아저씨의 술주정이 짜증났던거지요.
지하철에는 토요일 오후라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서있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아저씨옆좌석에 앉지 않습니다.
이따금, 지하철역이 바뀌면서 새로 타는 승객은 좌석이 비어있으니 앉았다가는 다들 일어나네요.

지하철은 역이 바뀔때마다 승객은 아저씨좌석이 비워있으니 타자 말자 좌석에 앉는 사람이 많지만, 앉았다가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반복을 합니다만..
젊은이들은 아저씨의 반복되는 "구의역에서 내린다"고 하는 말에 난감해서 어쩔줄 몰르는 표정을 하면서도 아저씨가 하시는 말에 짜증 한번 내지않고 계속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을지로역에서 젊은이는 내리고 아저씨 옆 빈좌석에는 중년아줌마가 자리를 잡으시네요.
아저씨의 "구의역타령"은 계속 이어집니다.
곁에 앉은 아줌마의 표정은 금새 울상으로 변합니다..

저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또한 이용하는 시간도 낮시간이 많아서 지하철을 타면 비교적 점잖은 사람만 보다가 오늘에야 꼴불견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물론 취중에 혼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저씨같은 분을 만나면 짜증이 나더군요.
그렇지만, 술이 취해 계속 같은 말을 하는 아저씨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정중하게 대답하는 젊은이를 지켜 본 나는 "참 이쁜 젊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성세대인 저로써 미안하고 부끄럽더군요.

기성세대가 보는 요즘 젊은이들은 참을성이 없고 도덕성이 무너진 젊은이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젊은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더군요.

제발 술을 많이 드셨으면 대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줬으면 하는바램입니다.
곁에서 술 취해 반복되는 술취정 정말 꼴불견이더군요..












Posted by 오드리햅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qodn. 2008.04.06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하철에서 취객만나면 짜증이죠..
    술취한 아저씨의 술주정 받아주는 젊은이가 장하네요.

  2. como 2008.04.06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그~~한심한...

    낯 뜨거운 기성세대 문제에요.ㅎㅎ

  3. Favicon of https://dory.kr BlogIcon 머쉬룸M 2008.04.06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실 모른척 가곤하지요..
    하지만 술취한 사람은 좀 무섭습니다...ㅠ

  4. Favicon of http://rakastaa.tistoxx.xxx BlogIcon 우주괴물 2008.04.06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하철이든 어디든 술 쳐먹고 개가 되어 저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인간들이
    참 많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너무 많이 퍼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 보면 적당히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는 식인데
    한국 사람들은 그 가게 술을 다 먹어 치우려는 듯 마구 들이 붓습니다.
    심지어 술잔에 술잔을 넣어(이거 참 비위생적이죠)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죠.
    가관입니다.
    그러고는 길거리에서 비틀거리며 혹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여기 저기 토해대며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줍니다.
    이런 인생들... 참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처음부터 술버릇을 잘못 들인 걸까요?
    이런 인간들 하고는 두번 다시 술자리 같이 안 하는게 저와 제 주위 사람들의 불문율이죠.
    개같은 술버릇을 못 고친다면 왕따를 시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5. 월정 2008.04.06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는 차를 가지고 다니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는 날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술냄새 풍기는 것도 실례겠습니다.
    저도 반성해야지..
    정신 나갈정도로 술 마셨으면 택시를 이용해야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추태죠..

    글을 읽어보니 젊은이가 이쁩니다.
    기성세대인 제가 부끄럽습니다.

  6. 산들바람 2008.04.06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 말씀하시고 싶은바가 뭐지요? 노인분이 술주정을 해서 짜증났다는 겁니까? 아니면 그것을 정중히 받아준 젊은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겁니까?

    • 양지 2008.04.22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들 알아듣는 말을 혼자만 못알아들으시네 댓글들 읽어보면 알테니 읽어보세요 혹시 그 술취한 어르신이신가

  7.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8.04.06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교통이용하면서
    술주정할 정도면 어른의 바른 모습이 아니죠.
    참고 받아준 젊은이의 속깊은 행동이 멋지군요^^

  8.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4.06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착한 젊은이가 있다니 이외입니다.
    저라도 술 주정뱅이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입니다.

    술은 과하면 독입니다.

  9. 파리대왕 2008.04.06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나 그 술주정뱅이 에게 구의역 가면 가르쳐 드릴께요- 라고 했으면 그 사람은 안심하고 자빠져 잤겠지. 깨워도 안일어나??? 그럼 도리없는거지. 주정뱅이 잘못이고..

  10. 가르쳐주지 2008.04.07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고 싶은 말씀은 구의동 가르쳐 줄 그 아무도 없고. 역무원에 연락하기도 귀찮은 사람만 사는 지하철이다. 친절한 우리동네는 집까지 모셔다 드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