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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연극 "바디클럽" 외설일까? 예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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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시누이로부터 연극티켓이 있다며 대학로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대학로 나가 시누이와 연극보고 수다떨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

연극이 시작되기 1시간전 좌석예약해두고 근처 커피숍에서 수다떨다가 극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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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보기전에는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도 모른채 연극을 봤다.
아무 사전 지식없이 간 나는 그저 연극인줄 알았다.

무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전..
"핸드폰 꺼주시고... 오늘도 촬영도 할수 없습니다."라는 멘트로 연극은 시작이 되었다.

‘바디 클럽’은 극중 클럽의 이름이다.
 주 내용은 밤무대의 요정인 스트립걸의 이야기다.

은퇴한 스트립 댄서 티파니가 운영하는 스트립 클럽인 ‘바디클럽’.
은퇴한 스트립 댄서인 티파니 실버가 경영하는 극중 ‘바디클럽’에서 춤추는 여섯 명의 스트립 댄서들은 인생 막장에 내몰려 찾아온 여자들이지만 몸을 파는 여자들이아니다.
어쩔수없이 지금은 스트립 쇼를 하고 있지만 더 큰 꿈들을 가슴에 하나씩 품고 있다. 발레리나가 꿈꾸는 여자..
지금은 에로배우지만 언젠가는 아카데미상을 받고 싶은 여자..
떠난 남자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자.
6명의 무희들은 현실은 힘들어도 각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린다.

남자들의 끈끈한 시선을 받으며 돈을 벌기 위해 옷을 벗는 일이 괴롭기만 하던 스트립 댄서들에게 어느날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
할리우드 영화감독이 스트립 클럽인 ‘바디클럽’에 찾아와 스트립 댄서 중 한명을 영화배우로 전격 캐스팅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트립쇼를 하고 있지만 어느 날 이들 앞에 나타난 한 영화감독이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출연할 댄서를 찾으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유명한 영화배우 상대역으로 영화에 출연을 할 수 있다니..
인생역전이다.

리듬 앤 블루스부터 록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무희들은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각자 꿈을 간직한 6명의 댄서가 주인공은 저마다의 꿈을 실현시키기 제 각기 특징을 가미하여 스트립걸의 현란한 몸짓까지는 그런대로 봐줄만했다.

그런데..
첫무희가 춤을 추다가 끝내는 손바닥만한 브레지어까지 풀어헤치고 끝내는 가슴을 들어내고 만다..
그러다가는 끝내 오늘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춤을 추다가 가슴까지 노출시키며 현란한 몸짓으로 춤을 춘다.

극중의 인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바디클럽은 스트립댄스클럽이 아니라 연극이다..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잠시 스트립 댄스 클럽에 와 있다는 착각속에 빠져들었다.

여섯 명의 스트립 댄서가 현란한 조명 아래 에로틱한 춤과 노래로 브래이지어도 벗어 던지는 노출 연기...

낮시간이라 주관객은 아줌마와 여자들이다.
이따금, 연인도 보이고 중년신사도 간간이 보인다.
연극이 끝나고 나오는데 그 누구도 연극에 대하여 한마디도 하지않는다..
모두들 놀래서일까?
참 세상 무섭게 변해 가는건가..

요즘 한국영화도 여배우들이 가슴을 드러내는 연기로 주목을 받는다.
영화는 스크린으로 보지만, 연극은 대중과 함께 실제의 모습을 본다.

화려한 춤과 노래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내뿜는 스트립 댄서들.
영화에 캐스팅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춘다. 이때 배역에 지나치게 욕심을 낸 한 여성이 스트립 쇼의 금기를 깨고 팬티를 벗어던지려는 돌출행동을 벌인다.
스트립 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바디클럽’의 여사장은 무리한 욕심을 낸 스트립 댄서를 질책한다.
이후 마지막 무대에 오른 여사장 티파니는 스트립 쇼가 외설이 아니라 예술임을 알려줄만큼 아름다운 춤을 선보인다.

그런데..
연극을 본 나는 왠지 가슴까지  과감하게 노출하는 배우들.
불쌍해 보인다..
물론, 제작자는 극을 실감나게 연출하기 위하여 과감이 시도를 했겠지..
그냥, 스트리퍼의 특유의 옷차림으로 현란한 몸짓만으로는 극의 묘미를 살리수 없었을까..

중년아줌마 눈에만 외설로 보일까..
어쨌던,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서 배우들의 이력을 봤다.
여성 듀오 ‘수’의 이주현을 비롯해 김옥희, 나현정, 박현주 등이 화려한 무대이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좋은 연극을 위하여 옷까지 벗어가면서 출연해야 하는 걸까..
나도 외국 오리지날연극 몇편을 봤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노출하는 장면은 본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예술을 더 사랑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