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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한달 생활비 470,000원의 행복!



매년마다 가정의 날 5월에 독거어르신께 수의를 나누어 주는 행사가 있는데, 작년에 수의 드린 할아버지와 같이 사시는 할머니를 길에서 만났다.

모처럼 깨끗하게 차려입으시고.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시다..

 

"할머니 이쁘게 하시고 어디 가세요. 뒤태가 소녀같으세요"

난, 이렇게 독거노인들을 만나면 되도록이면 이쁘다는 말을 가장해서 한다..

가끔은 짖꿎은 질문도 하고,...

"응.. 은행에 가는 길이야. 할아버지앞으로 입금 된 돈 찾으러"

" 좋겠다.. 얼마인데"

이북에서 월남하시다가 한국군인에게 포로로 잡혀 6.25전쟁이 끝날 무렵 "한국군인으로 전쟁터에서 다리를 다쳐 원호대상자이시다.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자기가 살고있는 이북이 적이 되다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늦어서 만나서 서로 말벗이 되어 사신다.

같이 사시지만 혼인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서류상에는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이다.

할아버지 앞으로 나오는 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가관이다.

원호대상자로 나오는 돈이 50,000원, 차상세대에 나오는 돈이 50,000원

그리고 노인수당 35,000원이고.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독거노인수당이 350,000원, 노인수당 35,000원

합이 520,000원이 한달 생활비란다.

그 중에서도 매달 50,000원은 적금 부으신단다..

"몇푼 되지 않는데 적금은 왜 붓는냐고 여쭸더니 2년 지나면 주인이 방세 올려 달래서 행여나해서 모으신단다.

그럼 한달 생활비가 470,000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달 생활비가 470,000이라는데.

가끔가다 할머니는 동네 박스 모아다 파는데, 할아버지께서 못하게 말리신단다.

박스 주워 팔아서 쌀사는데 보태다는데도요.

할아버지는 매일마다 양복에 풀 빳빳이 먹인 흰와이셔츠에 넥타이 메고 중절모까지 쓰시고 동네 노인정에 매일 나오신다.

할머니의 할아버지 사랑이 얼마나 지극하신지 할아버지의 흐트러진 모습은 한번도 뵌적이 없다.

다른 노인들은 꽤재째한 모습들인데.

할아버지모습에는 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시다.

행여 동네 행사가 있어 외출 할때는 늘 두분이 손을 꼭 잡고 다니신다.

왜 혼인신고 안 하세요라고 여쭸더니, 같이 사시면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독거노인 수당이 안 나온단다.

매일 만나는 두분.

만날때마다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는 정말 행복해 보이신다.

과연 행복이란 뭘까?

두분을 대할때마다 매일 반성하며 산다..

여러분은 과연 470,000원으로 사시는 두분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작년 독거노인께 수의를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