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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우성아 안녕.



우리은행 화폐박물관에서 "우성이와 외할머니"

 

지난 10월 동네축제때 장애인을 손주로 둔 할머니께서 나옆에 슬그머니 오셔서

"우성이 하늘나라로 갔어" 하시며 울먹이셨다..

이럴수가...

지난 여름 문화재탐방 다녀와서 한달후 어느날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병원에 입원했단다.

그렇게 20일동안 꼼짝도 못하다 9월 27일..

우성이는 하늘나라로 갔단다..

우성이는 태어나서 소풍한번 못갔고, 나들이 한번 못갔는데.

 지난 여름문화재탐방이 우성이의 처음이자 마지막 나들이였단다..

 

찌는듯이 무더움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날..

이웃에 사시는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할머니께서 이번 문화재탐방에 당신손주도 데리가겠단다.

쾌히 승낙을 했는데, 쌍둥이를 다 델꼬 가시겠단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

우성이, 우진이..

같은 날 태어났는데 우진이는 나이에 비해 영리하고 너무도 귀엽게 생겨 주위에 칭찬이 자자하고..우성이는 태어날때부터 척추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그러니까, 우성이와의 인연은 10년전이다.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에 울고 다니는 부부를 도울길이 없어서 동장님과 모지방신문의 도움으로 희귀병에 대한 정부보조비지원에 탄원서와 모든방법을 동원하여 호소에 동참하고서 부터다.

젊은 부부가 봉재공장을 운영하면서 우성이 병원비 충당하기도 벅차다.

그렇게 어려운 세월을 우성이는 잘도 참아와서 어느새 특수학교 3학년..

그 세월속에서 희귀병으로 지정되어, 정부병원비보조도 받게 되었고, 온동네의 천사로 자라났다.

지난 5월 우성이가 자랐는데 휠체어가 필요하데서 마침 적십자기증자가 있어서 전해 주었을때도 부모와 할머니는 너무도 좋아하셨다..

 

문화재탐방은 50여명이 움직이는 단체야외학습이라서 넓은 박물관이나 고궁에 가면 통제가 쉽지않은데, 장애인을 동반한다는 건 쉽지가 않다.

저번에 주신 휠체어가 있는데 걱정말라며, 다른사람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고서 모험을 하기로 했다..

버스에 오르내릴때만 조금 신경쓰면 문제 될것이 하나도 없이 무사히 즐거운 나들이였다..

 

중간에 우성이와 할머니..

 

 

우성아. 미안하다..

이렇게 빨리 떠날줄 알았다면 매년 너를 데리고 갈껄..

천사같이 웃는 네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아프단다..

잠시 너를 잊은 내가 미안하다..

그래...

비록, 이세상에서 넌 불편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넌 분명히 천사였어.

남에게 피해 한번 준적없고 넌, 웃는모습만 가지고 태어났지..

다음세상에 태어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서 여지껏 하지 못했던 것 맘대로 하려므나....

 

우리은행 화폐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