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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사라져가는 "대장간 풍경"

예전 내가 어릴때 장날 외할아버지따라 장에 가면 허름한 시골장터 골목모퉁이를 돌면 벌건 쇳덩이를 들고 망치로 두둘리는 풍경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장간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 지금은 찾아볼 수없는 사라져가는 풍경으로 바뀌였습니다.

나는 작은 도시에 살아서 호미자루 들어 보지 못하고 살았지만, 부엌 한켠에는 커다란 부엌칼이 두려움의 대상이였습니다.
지난, 한옥마을 단오축제때 마당 한켠에 대장간을 재현시켜 놓고 직접 그 자리에서 만드는 시범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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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이란 곳을 들어가니 벌겋게 달궈진 화덕 위로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한 호미와 낫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대장장이가 화로위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집게를 들고 와 능숙한 솜씨로 하나를 잡아채어 쇠망치로 한 방, 두 방, 연방 내리치는 메질에 두루뭉술하던 쇠붙이가 점점 호미로, 낫으로 그렇게 쓸만한 연장이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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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에서 벌겋게 달구어진 쇠를 집게로 꺼내어 모루 위에 얹어 놓고 쇠메를 내리치며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땐 오줌이라도 질금질금 지릴 것 같았다.  
쇠메질을 어느 정도 하면 물에 담그고, 식으면 다시 화덕에 넣어 풀무를 돌리고, 달궈진 다른 쇠를 꺼내어 쇠메질을 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해서 원하는 모양이 갖춰지면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우고 자루를 끼우면 낫이 되고 도끼가 되고 호미가 됩니다.
그렇게 쇠를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하는 과정 속의 도깨비손처럼 마술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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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난전에는 엿장수가 자기맘대로 가위질하는 가위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위종류는 대, 중, 소로 만들어져 있는데 작은 가위는 앙증맞고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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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만든 호미를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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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스텐칼이 나오면서 부엌에조차 찾아볼 수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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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놓고 기역자 모른다" 모른다는 속담처럼 정말 낫모양이 기역자처럼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