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적십자 봉사

엄마없는 아이, 학교에서 매 맞았답니다.

지난 금요일 저의 봉사회에서 밑반찬 만들어 주는 가정중에 아빠와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5살때 가정불화로 엄마가 가출한 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우리봉사회에서 밑반찬등 여러모로 도와주는 아이입니다.

지난 금요일 케익과 밑반찬 가지러 왔을때 가방이 찢어지고 낧아서 가방하나 사줄려고 지난 토요일 동네 대형마트로 나갔습니다.
학교수업후 곧바로 만났서 쇼핑하기전 점심먹으러 음식점으로 갔는데..
점심먹는 도중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에 다니는데 어려운 점은 없니?"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요."
"잘됐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아줌마가 늘, 걱정한다는 것 알지."
"녜.. 그런데요.."하며 한창 망설이더군요.
"응.. 이야기해 봐.. 무슨일 있냐."
"우리담임선생님이 너무 싫어요."
"학기초인데 담임선생님이 싫으면 어쩐대.. 왜 그런데."
"얼마전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유없이 맞았어요."
"이유없이 때라는 선생님이 어디있대.. 00이가 잘못한것이 있겠지."
"아니예요.. 사실, 우리반 수업환경이 좋지않아요.. 수업도중에도 떠드는 아이가 있어요."
"수업도중에 떠드는 아이가 있다니. 말도 안되는구나.. 그래서.."
"특히, 앞자리에 앉은 아이가 어찌나 떠드는지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수가 없어요"
"그렇구나..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왜."
"바로 그거예요..내 앞자리에 앉은 아이가  수업시간에 만화를 펼쳐놓고 혼자서 키득키득 웃는데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수가 없어요."
"수업시간에 만화를 본다고.. 그래서..."
"수업도중 앞에 앉은 친구에게 나즈막히 여러번 충고를 했는데도 계속해서 키득키득 웃는거예요.. 참다못해서 나도 모르게 '조용히 해'하면서 큰소리를 내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러자, 제 목소리가 컸나봐요.. 수업하다가 모든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어요. "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른 너가 잘못했는데.. 그러지 않고 선생님께 말씀부터 해야지."
"그전에 선생님께 몇번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주의만 주고 말더군요. 그 아이는 선생님 말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만화를 보구요."
'그래서.."
"마침, 그 시간이 우리담임 수업이였어요. 제가 변명할 시간도 주지 않고 무조건 때리는 거예요."
"많이 맞았니?"
"머리만 몇대 쥐어박았어요. 그리고, 수업내내 복도에서 손들고 서있었어요."
"그랬구나..어쨌든, 수업시간에 소리지른 너도 잘못한거야."

지난 학기초부터 앞에 앉은 아이와 여러번 다툰적이 있었는데..
지난 번, 앞에 앉은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서 되려 00이를 야단치고 갔을 뿐 아니라 집까지 찾아와서 야단치고 갔답니다.
00이는 엄마가 없으니 당연, 거들어 주는 엄마없이 변명도 못하고 혼자서 당해야했답니다.

수업시간에 만화보는 아이는 요즘 새로지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입니다.
물론, 엄마는 학교 자주오는 엄마이고, 학교 어머니회 간부랍니다.

저의 동네는 10여년전 재개발로 낡은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또한, 아직도 재개발이 되지않아 수십년지난 낡은주택도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주변은 아파트아이와 낡은 주택아이들과 가끔 다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몇년전, 이학교 다니다가 학교에서 왕따당해서 자퇴를 당하는 아이가 있어서 00이는 아무탈없이 잘자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00이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여자아이인데 다른아이에 비해 순진한 아이라서 행여 나쁜친구와 어울려 나쁜길로 빠질까봐 만날때마다 잔소리를 하는 이 아줌마가 싫지는 않나봅니다.

요즘들어 아빠는 간경화가 악화되어 병환중에 계시는데 혼자서  아빠와 함께 사는 아이인데 혼자서 를 오랜만에 만났더니, 그 동안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1시간이상을 제 곁에서 종알거립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엄마없이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하기란 싶지 않겠지요.
이런 아이일수록 더 따뜻하게 챙겨주셔야 할텐데..
선생님이야 아이를 때릴때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때리기전 아이의 변명도 들어보고 매를 때렸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드네요.

나는 아이에게 타이르면서 달래주었지만 사실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엄마없이 혼자서 모든것을 감당하기엔 아이의 나이는 아직 어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