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재개발 불량지구, 집수리 못하다니..

어제부터 중림동 장애인집수리를 시작하면서 기분좋지 않는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충정로역 부근인데, 주위는 대기업의 빌딩숲으로 에어 쌓여있고, 건너편에는 아파트가 이미 들어 선 곳입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조금만 벗어나면 노후된 건물이 꽤 많더군요.
즉, 서대문, 마포 인접지역입니다.

현재 노후불량지구로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 설 예정이라며. 얼마전까지는 몇천만원하는 판자집이 2억을 호가한답니다.
이미, 다른집들은 매매가 되어 집주인은 살지 않고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독거노인들이 세 들어 사는 집이 부지기수랍니다.

부자집에 집수리 해 준다고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더군요.
또한, 주위에 집수리를 하여 집이 좋아지면 재개발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네요.

이제 막 재개발을 추진하는데, 앞으로 재개발지구로 지정되기까지는 10년이 걸릴지, 아니면 그 보다 더 오랜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인데 그렇다면, 당장 지붕이 주저앉게 생긴 집인데 수리를 하면 안 된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애인이 살고있는 집외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애인이 살고있는 집주위에는 프랑스대사관, 매일경제신문사, 종근당, K.T빌딩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구도 현재 재재발로 들썩거립니다.
몇군데는 지구지정이 되어, 발 빠른 사람들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빈집에는 갈 곳없는 독거노인들이 집세가 싼이유로 세들어 사는 가구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 제 집주위에 사시는 독거노인께서 전화가 왔더군요.
재개발지역인데, 몇년전부터 이주비 나온다고 선전만 하지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고 집은 낡을대로 낡아서 기거하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이번 추위에 수도동파와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바뀐 집주인은 연락도 되지 않는다네요.

"이 곳은 지옥이야.. 집 주인이 누군지 알아야 연락을 하지..이사하고 싶은데 보증금을 받아야 나가지.."

중림동 장애인이 살고 있는 집은 재개발 추진 중이여서 집수리 하는데 법적인 저촉을 받지는 않지만, 제 주위에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 집은 이미 지구지정이 되어서 집이 망가져도 수리를 할수가 없습니다.

재개발이 되어도 걱정이랍니다.
"몇십년을 무탈하게 살아왔는데, 아파트가 들어서도 입주할 돈이 없답니다."

재개발, 재건축..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