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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금줄에 쓰던 새끼는 철사처럼 거칠게 꼰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새끼꼬는 체험이 열리고 있더군요.
나도 어릴때 할머니댁에 가면 새끼고는 할아버지모습을 뵌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새끼를 꼬아본 적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새끼꼬기 시번과 함께 직접 새끼꼬기 페험교실이 열리고 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 흥미롭기도 하고, 새끼꼬는 풍경이 정겨워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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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끼꼬는 풍경이 신기한지 어린 꼬마와 여학생들은 신기한 듯 재미있어 합니다.
그 중에서 어린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새끼를 꼬는 것이 아니라 서서 새끼를 비툴고 있습니다.
새끼를 비트는 초등학생, 그래도 모습은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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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꼬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50대 초반아저씨한분께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끼를 꼬는 모습이 신기해서 담아봤습니다.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셨다는 아저씨.
"어릴때 아버지옆에서 새끼를 많이 꼬아 봤다"는 아저씨..
"오랜만에 새끼를 꼬아보니 마음먹은 대로 잘 꼬아지지 않는다"며 껄껄 웃으시면서 잘도 새끼를 꼬네요.



중년아저씨가 새끼를 꼬자 곁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새끼를 으쁘게 꼬시네요.
또한, 새끼고는 체험을 주체하시던 아저씨께서 작접 새끼꼬기 시범에 들어가셨습니다.
새끼고는 시범을 구경하던 중 여학생이 아저씨에게 말을 걸더군요.
"아저씨는 전문가인데 새끼 꼬는 솜씨가 엉망이네요."
"나, 금줄 꼬는 거야."
"금줄이라구요. 그런데 왜 거칠게 꼬시는 거예요. 아저씨 새끼꼬는 전문가 맞으세요."
"예끼, 요 녀석들.. 예부터 금줄은 왼손으로 거칠게 꼬는 거야."
"이쁘게 새끼를 꼬야지 왜 밉게 꼬세요."
"금줄은 귀신이 접근하지 못하게 철사모양으로 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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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기를 출산할때 주로 병원이나 전문 산모조리원에서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관계로 아기낳은 집에 금줄쳐진 풍경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면 대문에 금줄을 쳤습니다.
또한, 집 대문에 걸린
금줄을 보고 아들인지 딸인지를 알 수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리고 귀한 새 생명 태어나면 행여 부정타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집집마다 아기를 출산하면 대문앞에 금줄을 쳤습니다.

금줄 다는 새끼줄은 아이 아버지가 꼬아야 했는데 바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꼬아야 했답니다.

아들은 새끼줄에 숯, 고추, 소나무 가지를 꿰어 드리우고 딸은 고추를 빼고 숯, 소나무 가지를 꿰어 달았습니다.

뿐 아니라, 대문 밖 마당에 붉은 황토를 작은 봉분을 아들은 세 개, 딸은 하나 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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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은 금기를 표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신성공간인 제의(祭儀) 장소에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붉은 황토를 펴고 금줄을 치며, 해산 후에도 금줄을 쳐서 출입을 금지한다.
신성공간을 설정하고 잡인(雜人)이 범하지 못하게 하는 금줄은 민간신앙의 성격을 지닌다.
금줄은 지방에 따라 형태나 명칭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형식이나 의미 등은 같으며 대개 짚으로 꼰 왼새끼를 두른다.
왼새끼는 귀신이 싫어하는 줄이라는 뜻이며, 출입구·대문 등에 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는 고추 또는 솔잎이나 숯을 매단다.
마을굿 전에는 제관(祭官)도 금기를 행하며, 제관집 문에 금줄을 쳐서 타인이 범하지 못하게 하고 당나무 등에도 금줄을 쳐둔다.
줄에 한지를 매달기도 하며, 붉은 황토를 뿌리는 것은 귀신들이 붉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벽사(辟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의 뜻으로 행한 것이다.
지금에도 금줄의 양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아기를 낳으면 반드시 금줄을 매달아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풍습은 아기를 낳은 집의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병균이 못 들어오게 하는 위생적인 목적도 지닌다.
금줄은 몽골이나 일본에서도 지켜지며, 그 의미도 같다

예전에는 장을 담글 때도 장맛이 좋아지라고 금줄을 드리우고 버선본을 뒤집어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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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을 가면 이렇게 사라져가는 옛풍속을 담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면 도심에 살면서 잊고 살았던 옛 추억을 하나씩 꺼내 보는 것 같은 기쁨이랄까..
내 홈피에 이렇게 하나씩 담아두면..
먼 훗날, 잊혀져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꺼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