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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학연수생, 영어권학생과 동거는 필수?

오늘이 시어머님기일이라 영국에 어학연수 겸 여행간 딸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경비 아낀다고 서로 메일로 안부를 전하는데, 이번에는 전화통을 붙들고 장시간 재잘거립니다.
"엄마, 내일이 할머니 제사일텐데 엄마 혼자 제사음식 차리느라 고생이 많겠다."
"그래, 어쩔수 없지뭐. 넌 잘 지내고."
기본적인 안부를 서로 주고 받다가..
갑짜기 큰일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군요.
"엄마, 있잖아.. 대학교 2학년때 기숙사짝꿍 알아."
"으응, 미대 다닌다는 선배.."
"그래, 엄마도 기억하는구나."
"왜, 무슨일이라도 일었났니?"
"지난주 프랑스 파리 놀러갔다가 우연히 만났잖아.. 신기하지.."
"프랑스에서..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미국에서 유학온 흑인과 동거를 한다는 거야."
"뭐라고, 흑인과 동거를 한다고.. "
유학간 선배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과 동거를 한다는 말에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그래, 파리에서 만나 집까지 갔었어."
"그럼, 선배부모님은 알고있는 거야."
"당근, 모르지.. 그런데, 선배는 결혼은 하지않는데.. 그냥, 외로워서 같이 사는 것이래.. 기절할 일이지."
'뭐라고!! 기절하겠다.. 넌, 언제 한국에 올건데."
선배가 외국인과 동거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게 되더군요.
"우리엄마, 오늘부터 잠 못이루겠다.. 걱정마, 나는 꿈에서 깨었다 다시 일어난다해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우리딸은 전화카드를 큰맘먹고 끊어서 전화하는 거니까 걱정 말라며 한참을 통화를 했습니다.

딸의 말을 빌리자면..
영국으로 유학간 학생들 중, 공부는 하지않고 동거하는 커플이 꽤 많다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어린나이에 유학간 유학생들은 낯선 땅에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동거를 시작하는 유학생이 꽤 많다고 합니다.
특히, 어학연수를 온 학생들은 빠른시간내에 영어를 익히기 위해 외국인과 어울리다 정이 들어 영어권유학생과 동거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인과 어울리다 보면 언어장벽을 극복하기란 결코 싶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어학연수와서 언어장벽을 빠른 시간안에 해결하는 방법은 영어권학생과 동거는 필수"라고 할 정도랍니다.

내딸은 고등학교부터 단짝인 친구가 영국으로 유학간다는 친구따라 집안형편 상 1년정도 어학연수만 하고 귀국했는데, 유학간 친구가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귀국하기전 여행이나 실컨 다니자면 연락이 와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우리집에는 신랑형제들은 대부분 미국에 살고있고 또한 바로 손위시누이네도 호주에 살고있어 호주로 유학을 권했지만 친구따라 영국으로 갔습니다.

우리딸은 6개월마다 친구가 유학간 영국을 다녀옵니다.
이유는 친구가 외로워하기 때문이랍니다.

유학간 학생들이 동거률이 높다는 이야기는 가끔 메스컴에서 들었지만, 내가 아는 아이가 유학가서 외국인과 동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멍해지네요.
또한, 언어장벽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영어권학생과 동거를 하다가 귀국할때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귀국을 한다니...
도대체 영어가 뭔지..
한마디로 기가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