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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후, 두고온 딸이 그리운 엄마.

행복 2008.02.24 10:39
지난 금요일 낯설은 전화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00엄마예요."
"아!! 00엄마라구요...기억하지요.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1년전 그만 두셨다하더군요.. 사무실에 근무하시는 분께 물어봤더니 알려주더군요.."
"아!! 그랬구나..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를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잘 지내고 있어요. 아직도 건강하시지요."
"그럼요, 저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 일이세요."
"그냥, 답답해서 전화했어요. 00이가 보고싶기도 하구요."
"00이 잘 지내더군요. 연락하고 살지 않나요."
"00아빠랑 헤여지고 아이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가서 만났는데, 중학교 가면서 연락이 끊어졌어요. 00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졸업식장에서 갔었는데, 00아빠가 있어서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하고 돌아셨어요."
"어머나, 그랬군요. 예쁘게 컸더군요. 근래에 키가 부쩍 컸더군요. 제법 숙녀티가 나던데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내 딸 소식이라도 들을려구요."
"그러세요, 아줌마 딸 00 어제 봤어요. 사무실에 근무할때는 자주 봤었는데, 요 근래는 자주 못 보네요. ."
"잘 지낸데요. 고등학교는 어디로 배정되었다고 하던가요."
"00여고 배정되었다며 교복 찾아오는 길이라더군요. 새침한게 숙녀가 다 되었던데요."
"아줌마, 저 부탁이 있어요. 죄송하지만 00핸드폰번호 알아봐 주실래요. 못난 에미지만 내 딸이 너무 보고싶어요."
"글쎄요. 00핸드폰 번호 알아보기는 싶지만, 본인 의사를 물어보고 가르쳐 드릴께요."
"염치없지만, 부탁 좀 드릴께요."

나에게 전화가 온 아이엄마는 00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였는데, 자주 만나기는 했지만 친하게 지내던 사이는 아니였고, 00할머니와 더 친하게 지냈던 사이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매일마다 골목어귀에서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손주딸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행여, 손주가 돌아 올 시간이 되어 집에 오지 않으면, 손주 찾느라 골목을 뒤지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본지라, 길에서 만나면 손주딸소식 전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습니다.
00는 아주 어릴때부터 본 아이라 내가 근무하던 곳으로 찾아와 재잘재잘거리는 아이라 내가 싫은 소리를 해도 대답을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무슨사연으로 아이아빠와 헤여졌는지는 모르지만, 뜻밖의 전화에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엄마의 사연은 이랬습니다.
결혼하여 남처럼 행복한 가정을 가정이였는데, 남편이 다니던 직장을 부도가 나자 경제력에 쪼달려 엄마가 직장생활하여 그럭저럭 가정을 꾸려왔지만 아빠는 자기환경을 받아 들이지 못해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랍니다.
엄마의 직장은 동대문 옷파는 가게인지라 퇴근이 늦어지자, 남편의 관섭이 늘어나고 ...끝내는 아빠의 의처증때문까지 생겨 말싸움이 폭력까지..
아빠의 폭력에 맨발로 뛰쳐나와 오늘에 이르렸답니다.
지금도 아이아빠만 생각하면 온 몸이 떨려오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두고온 딸이 너무 보고싶어 밤잠 설친 날이 한두번이 아니였답니다.

그렇게 딸을 그리며, 혼자 살다가 2년전 재혼을 했답니다.
재혼하여 헤어진 딸에 대한 죄값이라도 치르는 마음에서 현재 남편의 자식에게 온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현재 남편의 자식을 키우면서, 옷을 사러가도 두고온 딸아이가 생각나고, 길 가다가 두고온 딸 또래아이만 만나도 두고 온 딸은 얼마나 컸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질 않는다더군요. 아줌마, 이러고 사는 내 마음이 잘 못인가요.. 이제 와서 두고 온 딸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니예요.. 그저 내 딸이 어떻게 컸을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요."
하며 울먹이더군요.

내 주위를 살펴보면, 부모의 이혼으로 한부모가정이나, 할머니께서 키우는 조손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자식을 엄마가 키우는 가정도 많지만, 이직도 우리나라는 자식은 아빠가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사연으로 이혼을 하여 집 나간 엄마를 보고 "자식버리고 나간 못 된 여자"로 낙인이 찍힙니다.

남편의 잦은폭력을 이기지 못해 딸과 생이별한 한 엄마의 전화를 받고난 후, 어떠한 경우로 헤여졌지만 "자기손으로 키우지 못하는 에미의 심정은 엄마나 가슴이 아플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자라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염려도 되구요..

아!! 참, 딸의 핸드폰번호를 엄마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하는 마음도 들구요.
겉으로 보기에는 할머니사랑으로 아이는 잘 자라고 있던데요..






   







Posted by 오드리햅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gs1071 BlogIcon 피오나 2008.02.24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겠습니까..
    무조건적 사랑과 희생..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2.24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피오나님 휴일 잘 보내시나요.
      글쎄말입니다.
      아이엄마의 애팔파하는 목소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피오님도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2. 반더빌트 2008.02.24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조손가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연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어머니도 딸도 다 안됐어요!...

    •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2.24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요일부터 저도 심란합니다.
      어제도 예식장 다녀왔는데
      무슨 신혼부부 찍어내듯이 후다닥 해 치우던데..
      어떤 이유로든지 자녀생각 한다면 이혼은 절대로 없어야 하는데..
      계속 마음이 아프네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rocker69 BlogIcon 윤석구 2008.02.24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쯤에는 쪼끔 거시기 합니다.ㅎ 자식버리고 나간 못된 여자 라...음 그런말이 있긴 하죠.근데 우리나라는 여자는 집 나가면 거의(제 주위를 봐도) 안돌아오지만,남자는 그런경우가 거의 없더군요. 어떨때 보면 여자가 더 독하다는..물론 위의 남편처럼 폭력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지만요. 즐거운 휴일되시길.

    •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2.24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자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기가 싶지 않나 봅니다.
      헤어진 사연은 알지도 못하면서
      집나간 여자 탓으로 돌리는 사회가 더 큰 문제입니다.
      석구님도 즐거운 휴일 보네시구요.

  4. 2008.02.24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como 2008.02.24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심란.^^

    제법 햇볕이 따사로운 휴일이네요.

    마음 내려 놓으시고...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6. 이건 아니네요. 2008.02.24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니 남의 일같지 않네요.
    저도 양모에게 컸거든요.
    처음에는 엄마가 보고싶어 날마다 울고 지냈어여.
    물론 딸도 엄마가 그립겠지만, 어릴때 헤어진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겠어요.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하는데 시기가 공부에 전념해야하는데
    엄마로 인해 방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도 참아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대학교 갈 무렵에 만나면 어떨까요.
    그때가 되면 엄마인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 BlogIcon 몰라 2016.02.02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가 나타나는데 뭐가그리큰죄인지 자녀엄마이기에 자녀의사를존중해야합니다 선택은 자녀가해야겠죠 덮고말고할게뭐가있다고...그어린애의 속마음이어떨지 아무도모르면서 그저 곁으로잘지낸다고 덥어야한다는건 보호자의 이기심인거죠 울고보챌까봐 그게힘드신거죠

  7. dream 2008.02.24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와 지식은 하늘이 맺어준다고 해서 천륜 이라고 합니다..
    천륜을 어거지로 끊어서는 안되겠죠..
    에효 ... 이런글을 읽다 보면 학과수업시간에 맨날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 입니다
    (예비 사회복지사)

  8. 비바리 2008.02.24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엄마의 위치에 서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심정을 이해 할 날이 올겁니다.
    엄마 마음에 자식부터 보고 싶고 그리우겠지만,
    당분간은 저도 아니라고 봐요.
    두고 온 딸이 어느정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자라고 있다면요.

    그러나 딸도 원하고 어머니도 원한다면 연결 시켜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게 더 딸에게도 좋을수도 있구요.엄마가 연락한다고 아이에게 혼란을 가져다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딸의 마음부터 알아보면 좋겠어요.

  9. 데쟈인 리 2008.02.24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패는 자식들은 정말..인간 말종입니다..
    글쎄요.. 부인이 진짜 바람을 폈거나, 남편 몰래 주식해서 적금 다 깨먹었거나 했을때 순간적으로 부화가 치밀어 순간 실수 한 것도 아니고..자기보다 태생적으로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힘으로 우위에 스려는 인간들은 정말 말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남자 밑에서 자라는 딸이 걱정이네요.그런 성품이라면 딸에게도
    폭압적으로 대할 확율이 높을텐데.. 차라리 번호를 알려줘서 가끔씩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게 아는 게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 qodn 2008.02.24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라면 상대방의 약한 점까지 이해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사소한문제로 툭 하면 헤어지는 부부가 많습니다.
    님의 글을 보니 아이를 생각한다면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어려운 질문이군요.
    아이가 별탈없이 잘 자란다지만 남처럼 엄마가 없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처입니다.
    여태껏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아이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현재 잘 자랐다면 행여 엄마만나서 공부에 방해가 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천륜은 누가 막겠습니까..

  11. Favicon of https://www.dalyong.com BlogIcon 달룡이네집 2008.02.24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참 불쌍한듯 합니다. 가슴아프네요..

  12. tjrtkjffd 2008.02.25 0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아이와 엄마와 연락을 시켜주시는게...
    아이가 크면 엄마를 이해하겠지요... 그래도 나중에 다 커서 생뚱맞게 나타나는것보다 지금부터 천천히 적응하고 엄마의 사랑을 작게남아도 느끼는게 아이에게 더 좋지않을까요...
    지금 당장의 아이에게 힘들어도 시간이 약이니.. 자신에게 엄마가 존재한다는게 아이한테 현재와 미래에도 최고의 힘이 되지 않을까요...

  13. 2008.02.25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2008.02.25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도도한왕자 2008.02.25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기엔 할머니와 잘 지내고 있다면
    아이를 위한다면 그냥 덮어주는게 더 낫지않을까싶습니다.
    서로 잘 지내고 있는데 서로에게 갈등만 더 심어줄 수도 있을테니요..

  16. 저역시도.. 2017.08.22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년전 헤어진딸이 보고싶어 찾아갔지만 일본으로 제애비 따라서 이민을갔더랍니다.오면서도 마이울고,와서도 어찌나 눈물이나던지 지금도 그때시절이생각나서 길가는 애기들만보면 저절로 쳐다보게되더군요.내가 그녀석 7살때 찾아가서 서울로 대려왔을때 놔주지말것을..지금은 성인이되서 몆번 연락주고받다가 저를 원망히는듯한 글을 남기고 끊어버렸지요.지금은 그애가 저를 찾아주기만을 기다리면서 제자신을 등신멍청이라면서 후회또후회를 하고있답니다.내가 살아있을때 소식이라도좀 듣길 바라면서..에휴 나같이 병신같이 사는사람이 하늘아래 어디또 있을까 하면서요.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그녀석 젖먹일때가 생각나면서 입에선 한숨만이...부디 소식좀 전해주기만를 기달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