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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재개발지역 교회, 목사사택 신축까지 요구하는 교인.

어제 저의 구에서 남산걷기대회가 있어 새벽에 참여를하고 피곤해서 잠시 낮잠 자는데 동네 후배가 상의할 것이 있다길래 잠시 외출했습니다.

후배와 길모퉁이에서 이야기 나누는데 교회 다니라고 전도하는 교인을 만났습니다.
동네후배와 중요한 일로 이야기하는데 눈치도 없이 집요하게 붙들고 교회 다닐 다닐 것을 요구하더군요.
분명 바쁘다고 의사 표시를 했건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예수님을 믿으세요. 곧 하느님이 당신을 심판하러 온다"는 둥 계속 "하느님을 믿지 않는 우리들이 불쌍하다"는 둥..
결국은 나와 같이 동행한 일행은 "아줌마, 당신들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에 어릴때부터 다녔던 교회, 이젠 안 다녀요. 당신들은 천국가면 저는 극락 갈겁니다."라고 쏘아 붙였는데도 계속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나님을 믿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자 후배왈..
"아줌마, 우리나라에는 기독교외에 종교가 많거든요. 아줌마는 왜 기족교만 종교하고 생각하세요. 이기적인 생각부터 버리세요. 그리고, 나는 천당 안 갈겁니다. 당신같은 이기적인 집단이 가는 천당이라면 저는 절대로 안 갈겁니다. 당신들 보다 더 착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갈겁니다."
 
집요하게 말을 걸던 교인일행에게 후배는 얼마나 짜증났으면 그런 말까지 했을까요..
겨우, 교인들을 따돌리고 난 후..
이야기 나누던 주제는 뒤전이고 후배는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나도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어요. 얼마전 충격적인 사건때문에 다니던 교회, 이젠 나가지 않아요."
"어니, 왜! 어릴때부터 다니던 교회, 왜 다니지 않다니."
"우리집 어머니도 원래는 교회에 다니셨어요. 저도 당연히 어머니따라 교회를 다녔고 기독교만 종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친정집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부모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친정집 일을 제가 봐 드렸어요.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진행이 잘 되는 것 같았는데, 재개발 택지속에 교회때문에 진행이 늦어졌어요. 결국은 아파트단지 속 가장자리에 교회를 새로 신축해주면서 재개발은 원활히 이루어졌어요."
"저도 들었어. 재개발단지에 종교단체가 많으면 골치아프다는 이야기. 교회때문에 재개발 주민들이 힘들다면서."
"아파트재발이 지연의 원인은 교회였지만 저의 친정부보님도 다니시는 교회가 새로 지어져서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왜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어."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건설회사에서 신축된 교회에 주민들이 쉴만한 복합 쉼터를 지어주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되었어요. 복합시설은 다름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회에서 봉사할 수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였어요."
"문제가 되다니..나는 교인은 아니지만 우리 동네 교회들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도 하는 것 같던데."
"맞아요. 건설회사에서 지어 준다는 시설도 그런 것이였어요. 그런데,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였어요."
"다른 것이라니..."
"복합시설은 지어주지 않아도 좋으니, 목사님 사택을 새로 지어 달라는 것이였어요."
"뭐라구요. 목사 사택까지.."
"복합시설은 주민들도 이용 할 수있는 시설이고, 목사님 사택은 아파트단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동네 있었거든요."
" 뭐라구요. 다른 동네에 있는 목사님 사택을."
"목사가 요구하는 것도 어이없는 행동이였지만, 교인들이 건설회사로 찾아가서 집요하게 목사사택을 새로 신축해 줄 것을 요구를 하는데.. 저도 교인이지만 어이없더군요."
"그랬구나.. 다른동네 목사사택은 너무했다."
"그렇죠. 그때 교인들의 집단 이기적인 행동에 충격 받아서 우리집 친정식구도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 다니지 않게 되었어요."

평소에 차분한 후배는 교회목사 사택 신축이야기를 할 때, 흥분해서 열을 올리더군요.
건설회사에서 지어준다는 시설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있는 복지시설이였는데, 교인들이 요구하는 목사사택.
"목사의 발상도 어이없지만 어떻게 교인들까지 요구가 아니라 데모까지 하는 교인들을 지켜보니 만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사실, 목사사택은 아파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다른 지역에 있는 목사사택을 요구하는 교인들의 행동에 충격 받아서 교회까지 나가지 않는다는 후배.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교회가 지역주민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목사사택을 요구하다니..
교인들의 집단이기적인 행동이 충격 받았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황당하더군요.

나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후배의 이야기의 말처럼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단어, 처음에는 생소하게 들렸지만 어제 길거리에서 만난 기독교인.
분명, 바쁘다는 의사를 전달했건만 계속해서 비기독교인은 지옥으로 간다는 말..
정말, 황당한 발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종교가 아주 많습니다.
꼭, 자기가 믿는 종교가 최고라는 생각은 자기만의 생각이 아닐까요.
"제발 기독교인, 기독교말고 다른 종교도 존중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