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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녀들 한자공부, 카렌다에 나오는 기념일부터 한자로 익히자.

지난 17일 서울 강남교육청은 교육청 특색사업으로 10월부터 강남지역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히므로 이제 초등학생들은 영어공부에다 한문공부까지 더 바빠지게 되었다.
제가 사는 강북도 모임에 나가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때문에 난리법석을 떨더니 이젠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은 한자공부가 화제입니다.
"우리아이는 이번에 한자능력시험 6급에 합격했다는 둥, 5급에 합격했다"는 둥 자랑이 늘어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엄마가 퉁명스럽게 말을 합니다.
"한자능력시험에서 급수 따면 뭘하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던데.."라는 말에 갑짜기 분위기는 확 바뀌어..
"맞아, 맞아.. 우리 아이도 한참 한문능력자격증 딴다고 열 올리더니 6급부터 어렵다고 중단하더라.. 우리아이가 공부하는 과제물, 내가 봐도 어렵더라."
"6급만 따도 어딘데.. 그럼 그 집아이는 한자는 자신있겠네."
"말도 마세요. 급수 딸때는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다 잊어버렸는지 한자시험 형편없어요."  
이렇게 엄마들이 아이들 한자능력시험을 논하는 이유는 우리동네는 동사무소를 비롯하여 복지센타에서 서울시 교육청후원으로 한자공부를 무료로 가르치는 곳이 많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자능력시험에서 어렵게 딴 자격증이 있는데 왜 아이들은 한자공부를 못 하는 걸까요..

한자능력시험을 본 일도 없는 한 아이, 지난 번 학교에서 한자시험 100점을 맞은 아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작년부터 우리봉사회에서 밑반찬과 함께 학원비까지 챙겨주는 엄마없이 아빠와 함께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사는 아이는 올해 중학교 1학년으로 또래 아이들보다 학교성적이 많이 떨어져 학교공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원비를 일부를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추석전 추석명절 연휴동안 먹을꺼리를 사 줄려고 만나 자리에서 학업성적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학원 계속해서 다니는데 성적은 좀 올랐니?"라고  물었더니 베시시 웃으며 하는 말이..
"다른 과목은 그냥 그래요.. 그래도 한자시험은 100점 맞았어요."
"그렇구나.. 한자는 아줌마랑 계속 공부를 했으니 당연하겠지.."


요즘들어 초등학생입학과 동시에 한자능력 시험장은 늘 만원입니다.
어렵게 공부하여 한자능력 급수증을 땄는데 왜 한자공부를 못 할까요.
원인은 한자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급수따느라 한자를 달달 외우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작년까지 근무하는 직장에서 관내어린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다 한자가 필요해서 한문교실을 10년이 넘도록 시범 운영해 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 자치센타와 문화센타에 가면 한자를 무료로 가르치는 곳 이용하기.
동사무소나 주변 문화센타에 문의하면 한자를 무료로 가르치는 곳이 많다,
- 한자공부, 능력시험, 급수에 메달리지 말고 수시로 반복학습 할것.
8급은 50자, 7급은 150자이다. 6급까지 익히면 300자정도인데, 6급까지 완전히 익히면 다음부터는 저절로 익히기가 수월하다.
- 가족들 이름을 자녀들과 한자로 써보기.
아빠, 엄마외 할아버지, 할머니등 가족 이름을 한자로 익혀도 서른자는 익힐 수가 있다.
- 카렌다에 나오는 절기와 기념일을 한자로 익히기.
카렌다는 적혀있는 한자는 매년 같은 한자가 반복되기 때문에 한자를 복습한느데 큰 효과가 있다.
* 카렌다에 적혀있는 명절(名節)은
新正(음1/1), 청명절(淸明節), 단오절(端午節), 중추절(中秋節),등이 있다. 
자녀들과 우리민속 절기를 한자로 익히면 재미가 있고 학습효과도 매우 크다.
그렇다면 1년 중 국경일은 몇개일까?
* 삼일절(-節)을 비롯하여 제헌절(-節), 광복절(光復節), 개천절(開天節), 현충일(顯忠日)등 매우 많다.  그외에도 노동절(勞動節)을 비롯하여 성탄절(聖誕節),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등 카렌다에 나오는 한자는 무수히 많다.
그때마다 나오는 국경일(國慶日)을 비롯하여 기념일(記念日)을 자녀와 함께 한자로 익히자.

- 계절에 따라 자주 쓰는 생활한자를 자녀와 함께 찾아 익히기.
예를 들면, 춘하추동(春夏秋冬), 입춘대길(立春大吉)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생활 한자를 자녀와 함께 생활화 하자.
 
물론, 다른 한자공부법도 많겠지만 카렌다는 집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한글전용 정책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 동안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한자교육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만큼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이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자교육까지 시행되면 또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어차피 국어공부와 더불어 논술을 잘 하려면 한자는 우리 생활 속에서 필수다.

한자공부, 자녀에게만 맡기지 말고 그때 그때 생활에 사용하는 단어를 자녀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 해 보자.
카렌다에 나오는 한자를 익혀 보는 것도 한자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