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집안 일로 지방 내려갔다 돌아 오던 길에 완주에 사시는 친척분 모셔드리기 위해 잠시 완주에 들렸습니다.
친척께서 감나무가 많다며 굳이 감홍시 한상자를 주신다고 하시더니집에 따 놓은 감의 양이 작다며 집 주변에 있는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따서 채워주신다고 하더군요. 홍시감 따는 동안 주변을 돌아보니 작은 저수지가 있더군요.
가을빛으로 변한 수생식물이 너무 이뻐서 쳐다 보는 도중, 커다란 물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해 질무렵이여서 주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는데, 풀 숲에서 모습을 나타 낸 황금두꺼비의 눈동자는 작은 보석처럼 빛을 발하더군요.,
어라, 이 녀석 좀 보소.
내가 카메라셔터를 눌러대도 도망갈 생각도 않고 나를 주시하네요.
황금빛 가슴, 공룡같이 생긴 발가락, 옆으로 우스꽝스럽게 찢어진 입을 꾹 다물고 목을 골골 움직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나도 모르게 쭈그리고 앉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적갈색 등줄기는 선명하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과 불룩한 배를 바라보니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볼수록 웃음이 나오더군요.
세상에 내가 황금두꺼비를 보다니..
가슴부터 두근거리더군요.
사실, 난 태어나서 두꺼비는 처음 봅니다.
처음 본 두꺼비가 황금두꺼비라니..
두꺼비가 저렇게 클 줄이야..
남자어른 주먹보다 더 크고 불룩한 배를 의젓하게 자랑하듯 돌쟁이 아기가 걸음마를 하듯 뒤뚱 뛰뚱 걷는 걸음걸이..
두꺼비를 처음 보는 순간, 너무 큰 두꺼비라 깜짝 놀랬는데 자세히 볼수록 정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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