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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구두 주인을 찾습니다.

일요일 오전 후배와 약속이 있어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에 나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하여 마로니에광장입구에서 후배를 기다리는데, 오전시간이라 제법 날씨가 쌀쌀하더군요.
길거리에 가만히 서있으려니 한기가 느껴져 마로니에 광장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되더군요.
 

오전시간이라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에는 인파는 붐비지 않고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릅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제법 날씨가 쌀쌀한데도 마로니에 광장 은행나무는 아직도 연두빛으로 싱싱함을 뽑내고 있고, 은행나무 주위로 작은 나무는 이제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아직, 도심의 가을은 익지 않았습니다.

후배를 기다리는 동안 마로니에광장 주변을 서성거리는데, 계단위에 가즈런히 놓인 남자구두가 눈에 들어 옵니다.
구두가 놓인 자리는 예총사무실 입구입니다.

멀리서 봐도 너무도 멀쩡한 구두.
계단위 상단 모서리에 얌전하게도 놓여있습니다.

후배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기도 하고 또한, 멀쩡한 구두가 자꾸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누가 이리도 얌전하게 벗어 두었을까요.

예총사무실 계단위에 가르런히 놓인 남자의 구두.
도대체 누가 벗어 두었을까요.
어떤 연유로 구두를 벗어 둔채 사라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직도 멀쩡한 남자구두..
후배와 약속시간이 되어 구두가 놓인 자리를 벗어났지만, 무슨 연유로 구두를 벗어두고 갔는지 오후 내내 구두의 주인이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