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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고생, 학교에서 포커를 한다.

지난 10월은 일상이 너무 바빠서 미루던 파머하러 미장원을 찾았습니다.
파머를 말고 있는데, 여학생들 서너명이 마장원으로 몰려 오더군요.
점심때가 갓 지난 미장원은 의외로 조용했었는데, 몇명의 여학생들의 쉴틈없이 재갈거리는 통에
조용하던 미장원이 여학생때문에 씨끌벅적해 졌습니다.

미장원을 찾는 여학생들 중에 안면이 있는 학생이 있어 통상적인 인사를  끝내고 중화제를 바를 때까지 시간이 남는지라 여학생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더군요.


뚜렷한 주제도 없이 이것 저것 멈출 줄 모르는 여학생들의 재잘거림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어머나, 너 오늘 많이 맞았구나."
뭐라구요.. 여학생이 맞았다니.
저도 깜짝 놀래서 여학생이 말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소매사이로 보이는 여학생의 손목은 빨갛게 부어 있더군요.
"오늘, 졸라 재수없는 날인가 봐.. 포커하는데 오늘따라 나만 계속 덮어 쓰다니.."
으악, 맞은 것도 모자라 여학생들 입에서 포커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여학생들 입에서 거리낌없이 포커라는 단어가 쉽게 나오다니.
나는 깜짝 놀래서..
"학교에서 포커를 한다고.."
"뭐, 어때요. 노는 시간에 하는데요."
"그래도 그렇지.. 포커는 노름이야."
"우리 노름하지 않아요. 그저 손목 때리는 것 정도예요. 참, 오늘은 피자걸고 훌라했구나."
"피자걸고 훌라했다고.. 피자를 살려면 돈이 들어 가야 하잖아. 직접으로 돈을 걸지 않았다지만 포커는 노름판에서 쓰는 놀이도구잖아.."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거들더군요.
"포커는 재미가 없어 요즘은 훌라 해요."
"포커가 재미없어 훌라 한다고.. 그래, 훌라와 포커는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에서 배웠지요. 아줌마는 인터넷 하세요. 우리 엄마는 인터넷으로 고스톱 잘 치는데.."
"아줌마도 인터넷하지. 그런데, 아줌마는 오락을 하지 않아."
"오락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
"그런가.. 포커와 훌라는 도박이야. 카드는 책가방에 넣어 다니겠네."
"당근이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부터 소지품검사때 걸리면 어쩌누."
"괜찮아요.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야단맞을 일이 없잖아요."
내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합니다.

미장원에서 대화를 나눈 여학생은 여고 1학년생입니다.
학교에서 노는 시간에 포커를 한다는 여학생들.
그들의 대화를 들으니 포커는 단순한 오락으로 여길 뿐이라고 합니다.
포커와 훌라가 단순한 오락으로 여기는 여학생들..
다른 놀이문화도 많을텐데, 왜 하필이면 포커일까요.
너무도 기가 차서 더 이상 할말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