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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매받은 부동산도 본전보다 더 떨어지다.

지난 금요일 직장 다닐때 이웃사무실에 근무하던 아줌마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가 바빠서 전화를 받을 형편이 되지않아 전화를 끊은 후 집에 와서 밤 8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더군요.
"사무실에 업무가 많은가 봐. 지금이 몇시인데 퇴근도 못하다니.."
"회사업무는 끝났어요.. 요즘 부업으로 하는 일이 풀리지 않아 생각 좀 하느라 퇴근시간을 놓쳤어요."
"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경기가 좋지 않아 부동산시장이 꽉 막혀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매매가 전혀 이루어지질 않아요."
"그렇겠구나.. 메스컴마다 난리더라. 얼마나 머리가 아프면 이 시간까지 퇴근도 못했어."
"부동산가격이 어찌나 폭락을 하는지 경매받은 물건, 본전도 못 건지게 되었어요. 내가 저질른 일이니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
이야기가 길어지자 어제 점심때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40대 중반으로 작은 기업에 근무하면서 짬짬이 부동산경매를 하는 우먼파워로 부동산경매를 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40대 직장여성이였는데, 경매를 한 뒤부터 외모부터 확 바뀌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받았던 아줌마였습니다.

4년 전 그녀는 경매도 배울 겸 재미로 일억정도원 정도로 투자하여 경매를 시작했는데, 경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이 몇개월 지난 후 되 파는 일을 반복했는데,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몇개월 보유하다가 되 팔면 이익금이 배가 되더랍니다.
그녀는 경매를 시작할 때 작은 돈으로 경매를 하다가 보니 작은 평수의 아파트 위주로 경매를 했는데, 아무리 불경기라도 아줌마는 불경기를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2개월전부터 부동산은 전혀 팔리지 않아서 현재 궁지에 몰려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보유한 부동산 몇년간 보유하고 있으면 다시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물론, 좋아지겠죠. 부동산경매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순수 자기 돈으로 경매하는 사람 없어요. 부동산 경매받을때 은행융자를 끼고 받아요. 낙찰받은 부동산이 팔리지 않으면 한달에 지물하는 돈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도 한달에 오백만원정도의 은행이자가 나가요."
"뭐라고.. 은행이자가 오백만원이 지출된다고.."
"은행돈은 양호하죠. 일반 사채 이자까지 나가요.
부동산경기가 좋을때는 매달 한건씩 팔리는데, 한건만 팔려도 최소 몇천만원의 이익이 남거던요. 그러니 이자가 나가도 몇곱절의 이익이 남는거죠.
우리나라 은행에 가 봐요. 부동산물건만 확실하면 융자받기가 얼마나 쉬운데요."
"그렇구나.. 그럼 낙찰받은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팔면 되잖아. 몇건 팔아서 은행빚부터 갚고, 나머지는 경기 좋아질때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되잖아."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요. 그런데, 본전에 내 놓아도 팔리지 않아요."
"뭐라고 경매받은 가격에도 팔리지 않는다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하는 말.
"저야 소형평수라서 손실이 작지만, 내 주위에 대형물건만 취급하는 부부가 있는데, 요즘 도망다니데요. 은행빚 감당 못해서죠. 저도 요즘 밤잠이 오지 않는다니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그녀였는데..
아무리 부동산시장이 얼어 붙었다지만 설마 경매 낙찰받은 가격보다 더 하락하다니..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평생 집마련이 꿈인 사람들, 지금이 집마련의 적기가 아닐까요..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내가 살집이라면 경매보다 더 하락한 집들이 많다니 지금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