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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매보다 형제, 자매끼리 정이 두텁다.

일상에서 사람들은 만나면 "댁은 자제가 몇명 두셨어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남매를 두었습니다."라고 말하면 금상첨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매를 둔 가정이 금상첨화라는 말은 부모들의 희망사항이지 자식들이 성장하여 살아 가는데는 남매로 자란 가정보다 형제, 자매로 자란 아이들이 더 정이 두텁다고 합니다.

몇칠전, 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던 중, 봉사회에서 가장 맏언니격인 이웃 형님께서 며느리가 둘째를 출산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이번에 낳은 손주는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첫째가 아들이였는데, 이번 둘째도 아들을 낳았어."
"그러세요. 첫째는 아들은 낳았으니 이번에는 딸을 낳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우리 집안에서도 손주딸 낳기를 은근히 기다렸는데, 그게 마음 먹은대로 되는가."라며 손주이야기를 나누는데, 곁에 있던 젊은 봉사원이 하는 말.
"첫째도 아들을 두셨는데, 이번에도 아들손주를 보셨다니 잘 된 일이네요."
"아니지, 이번에는 딸이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모르는 말씀이세요. 남매는 부모의 희망사항이지 정작 자식입장에서는 형제, 자매가 정이 더 좋아요."
"아니야. 옛 말에도 남매는 단 둘이라는 말이 있잖아. 남매끼리 우애가 더 좋은 것 아닌가. 혹시, 자기네가 딸 둘이라서 변명으로 들리는데."

"모르는 말씀 마세요. 저의 친정집도 남매인데 자랄때는 몰랐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오빠와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뿐만아니라 제 친구는 딸만 둘인데 결혼 후 어찌나 정겹게 지내던지... 결혼 후 자매인 친구가 부러워요."
"어머나, 자기 말도 일리가 있다. 우리시대에는 형제가 많아서 그런 생각은 못했거던. 맞아, 어릴때는 몰랐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우리친정 형제도 여자형제끼리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것 맞네...."

남매보다 형제, 자매끼리 정이 더 두텁다고 말하는 30대 초반인 아줌마는 오빠와 함께 남매랍니다.
어릴때는 잘 몰랐는데 남매가 결혼을 하고 보니 자매인 가정보다 정이 두텁지 않다며, 평소에 살다가 고민이 있으면 마음 편히 의논하지 못하게 된다며 자매인 가정이 부럽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 시댁 가족은 형제인데, 남편형제끼리 우애가 어찌나 좋은지 아내인 입장에서 질투가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우리시절에는 집집마다 형제. 자매가 많아서 젊은 엄마가 주장하는 형제. 자매끼리인 가정이 살기가 편하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나도 살다가 보니 살다가 작은 고민이라도 생기면 올케나 오빠에게 의논을 하지 않고 여자형제끼리 의논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 부모님세대는 다산이였지만 우리세대는 주로 두자녀를 낳는 가정이 많습니다.
첫째가 딸이면 110점이라고 하고, 남매를 둔 가정을 가르켜 100점이라고 했는데, 우리집에도 남매를 두어 딸만 가진 가정이나 아들만 둔 가정으로 부터 부러움을 샀는데, 30대 젊은 엄마의 말을 들으니 저도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요즘에는 학교동창이나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고는 하지만 제가 살아보니 아주 중요한 고민이 빠지면 여자형제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더군요.

요즘 젊은 부부들은 한자녀를 낳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자녀사교육비등 자녀양육의 고통때문에 자녀를 낳기를 꺼립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많은 자녀보다 한자녀 키우기가 싶겠지요.
그러나, 자녀가 성장하여 살아가는데 외동이라면 더 외롭겠지요.

어째던, 아들, 딸 가리지 말고 최소한 두자녀이상은 낳아야 우리 자식들이 살아가는데 덜 외로울텐데..
아직도 제 주면에는 며느리나 딸이 딸손주만 있으면 아들손줄르 기다리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제부터 며느리가 딸만 낳았다고 절대로 투정 부리지 맙시다..
남아있을 자식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