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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국여행사 삐끼골목으로 변한 명동골목길.

며칠전 명동역부근에서 친지와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프린스호텔부근에서 친지를 기다리는데 40대중반의 낯선아줌마가 나에게 말을 걸더군요.
"아줌마, 고향이 어디세요."라며 말을 건네는 아줌마는 조선족의 특유억양을 쓰고 있더군요.
"아줌마, 고향은 왜 물으세요."
"중국 가실려고 나 오신 것 아닌가요. 중국비자에 대해서 우리가 해결해 줄께요. 중국환전도 좋은 가격으로 환전해 드리구요."라고 하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주위를 돌아 봤더니 골목 전체가 중국여행사 간판이 즐비하더군요.
 

조선족아줌마의 접근을 따 돌리고 친지를 기다리는 도중 남산케블카가는 길목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몇발자욱을 가는 도중 낯선 남자와 여자들이 내게 다가와서는 "중국비자 신속하게 처리해 줄께요."라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심지어는 대꾸도 하지 않자 낯선남자가 계속 치근거리더군요.
골목 곳곳에는 여행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호객꾼, 일명 삐끼들로부터 "대사관에 가봤자 헛수고다, 우리한테 비자를 신청해라. 뿐만 아니라 환전도 좋은 조건으로 해 준다."는 말을 하더군요.

중국여행사 호객꾼을 따돌리고 골목에는 대다수 조선족인 것 같더군요.

명동역부근에서 약속한 친지가 1시간정도 늦게 온다는 전화를 받은 후 한자리에 머무르고 있으면 중국여행사 호객꾼의 접근이 짜증나서 남산 케블카가는 골목을 돌아봤습니다.

골목을 돌아보니 골목전체가 중국여행사가 즐비합니다.

골목길에서 서류가방을 든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하더니 은밀한 대화를 하더군요.
주고 받는 대화를 얼핏 들어 봤더니 조선족의 특유억양으로 주고 받더군요.
서로 무언가를 주고 받더니 두 남녀는 나란히 걸어 가더군요.


중국여행사의 호객행위가 맹위를 떨치는 곳은 남산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명동은 조선초 한성부의 행정구역설정당시 남부 명례방이였으며 모시를 취급하는 상점인 저포전이 있었기 때문에 동명이 유래되었고 남산 북쪽 기슭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남산골이라고 불리던 동명에서 유래된것으로 현재까지 통칭되고 있는 역사 깊은 곳입니다. 
또한, 중국여행사 삐끼들이 자리를 잡은 골목은 명동역에서 남산케블카로 가는 길목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남산밑 명동이 중국여행사의 삐끼의 천국이 되다니..
오랜만에 돌아 본 명동골목,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