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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네마다 수능만점자 현수막이 걸렸어요.

저녁부렵 시장갔다가 돌아오던 길, 동네입구를 들어서는데 동네입구에 새로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2009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만점 전국1등! 환일고 박창희"라구요.
수능 전국1등도 대단하지만 전과목 만점이랍니다.

수능만점자는 제가 살고있는 구에서 탄생했습니다.
수능만점, 정말 대단합니다.


년말이 되면서 각단체마다 년말행사가 많이도 열립니다.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할때마다 저의 구청장님은 신이 났습니다.
왜 신이 났냐구요.
제가 사는 구에서 2009년도 수능만점자가 나왔다고 구청장님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더군요.

어제는 관내 통일백일장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수능만점자를 배출한 교장선생님도 참석을 했더군요.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수능 전국1등도 아닌 전과목 만점이 나왔을까..
그 학생이 궁금해 집니다.
제가 원래 궁금한 것은 못 참거던요.
그렇다고 학생에게 취재요청을 할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는 기자에게 도움요청을 했습니다.

가끔  제가 몸담고있는 봉사회 행사를 취재도 하고, 평소에 제 홈피에 들어와서 기사의논을 하는 관계로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기자거던요..
그래서 수능만점자 학생에 대한 요청을 했더니 사진과 기사를 보내 왔습니다.

수능만점을 받은 환일고 박창희학생과 교장선생님, 담입선생님입니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된 지난 10일, 중구 만리동2가에 소재한 환일고등학교(학교법인 운화학원·교장 김덕천)에 재학 중인 박창희 학생이 이번 수능 시험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전과목 만점을 받아 화제입니다.
박창희 학생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물리Ⅱ) 등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고,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표준점수로는 총 710점을 받았답니다.

박창희 학생은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이번 만점 비결에 대해서 박군은 “특별한 비법은 없다. 평범하게 열심히 했을 뿐이다”고 겸손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박군은 “EBS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문제집은 전부 다 풀었다. 아무래도 EBS 문제집을 다 풀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합니다.

평소 언어 영역에 자신이 없어 수능을 앞두고는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이번에 처음으로 만점을 받았으며 탐구 영역이나 외국어 영역 등은 학교 수업을 위주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문제집을 풀며 반복 학습을 했으며 학원은 영어 한과목만 다녔다고 합니다.

또한, 박군은 하루 6시간씩 자면서 충분히 수면을 취했으며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고 공부를 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학교나 선생님들이 인성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어서 학급 친구들끼리도 인간적이고 푸근함을 느껴 심적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학생이지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억지로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는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답니다.
 

또한, 학교에서 교우 관계도 좋아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언제나 쉽게 설명해 준다며 박군의 담임인 이경옥 교사는 “창희는 심성이 곱고 항상 밝다. 수업시간에는 아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을 잘 하는 편이다”고 합니다.
환일고는 사실 명문고도 아니였었는데, 전국에서 수능만점자가 나왔으니 담임선생님도 얼마나 자랑스럽겠어요.

년말 행사때마다 청장님은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야간 자율학습 등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어 이번에 이같은 큰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자랑이 대단합니다.

끝으로 박창희학생을 취재한 기자에게 몇가지 물어봤습니다.
"어때, 보기에도 똑똑해 보이더가요."
"녜, 한눈에 봐도 똑똑하고 으젓해 보이더군요."
"박군의 아버지 직업은요?"
"상세하게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모 신문사에 근무하다고 하더군요."
"돈 들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요즘 교육세태에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했는데, 정말 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는데 만점이 나왔을까?"라는 점이 더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취재한 기자에게 살짝 물어봤습니다.
"진짜로 학원 다닌적 없다고 하던가요."
"녜, 학원은 정기적으로 다닌적이 없다고 하구요.. 단지 영어공부가 부족한 것 같아 방학때 영어학원 다닌 것이 전부라고 하더군요."

사실, 서울 중구는 강남이 개발되면서 서울 중심에 자리잡던 명문고가 강남으로 이전과 동시에 고등학교 평준화가 되면서 명문고라는 명성을 잃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강남으로 이사를 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09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가 저의 구에서 나왔다니..
동네마다 현수막 걸릴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