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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능 끝내고 색조화장하고 쇼핑나온 여학생들.

토요일 아침부터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줄 김장행사에 참여한 후 오후에 이웃 자녀결혼식이 있어 동대문에 나갔다가 일행 중 화장품 몇가지 살 것이 있다고 해서 화장품가게를 들어 갔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화장품가게 안은 젊은 아가씨들도 가득하더군요.
화장품가개에 온 김에 나도 몇가지 화장품 살려고 가게를 돌아 보는데, 낯익은 여학생 무리와 마주 쳤습니다.
그 중에서 화장이 짙은 학생이 있길래 "오랜만이다. 너 벌써 대학생이니?"
"아니예요. 고등학교 3학년이예요."
"뭐라고..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그럼 이번에 수능시험 쳤겠네."
"당근이죠." 아예 합창을 합니다.
"그래, 시험은 잘쳤니?"
"망쳤죠 뭐."여학생 하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 하자 옆에 있던 여학생들은 낄낄거리면서 웃더군요.
"그래, 수능시험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니까.. 그런데, 여기는 왠일이니?"
"화장품  사러 왔어요."
"아참, 그렇지. 그런데 많이도 샀다."
아이들이 골라 담은 바구니에는 콤펙트를 비롯하여 마니큐어, 마스카라등 색조화장품이 가득하더군요.
"색조화장품은 누구 줄려고 샀니?"
"우리가 쓸꺼예요."
"뭐라고! 니네들이 사용할거라고. 기초화장은 괜찮은데 색조화장은 이르지 않니?"
"요즘 여학생들 이 정도는 기본이예요. 우리는 이제 학교 졸업반이잖아요. 0별이는 엄마가 화장품 사 줬데요."
"그랬구나. 그런데, 너 립스틱이 너무 찐하다. 엷은 색깔의 립스틱 많잖아."
화장을 찐하게 한 여학생의 모습이 눈에 거슬려 한마디 했더니.
"엄마가 사 줬대요."하면서 곁에 있는 여학생이 한마디 거들더군요.

아이들과 헤어지고 난 후, 짙은 화장을 한 여학생이 눈에 거슬려 "재네 엄마는 이상도 해. 고등학교 다닌 딸에게 색조화장품을 사 주다니."라고 했더니.
"재네 엄마는 화장하라고 권하던데."
"어머, 그러세요. 나도 재네 엄마 잘 아는데, 고등학교 딸에게 짙은 립스틱은 너무 했다."

화장품가개에서 나와서 동대문 쇼핑센타앞을 지나는데, 앳된 얼굴을 한 여학생들이 유난히 많더군요.
그런데, 옷차림을 보니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학생무리들이 꽤 많은데, 얼굴을 봐서는 아직도 엄마 젖살이 볼에 묻어 있는 것 같은 아이들이 입은 옷차림을 보니 보기에도 아찔한 미니스커트를 입었더군요.
뿐만 아니라 굽 높은 하히힐까지..
하히힐이 익숙치 않아 걷는 모습이 뒤뚱거리는데, "저러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다고 동대문쇼핑거리에는 쇼핑나온 여학생들이 가득합니다.
이제 막 수능을 끝냈지만, 아직도 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화장하지 않아도 젊은 그 자체만으로 예쁜 얼굴인데, 너무 빠른 색조화장으로 피부 망칠까 걱정이 되고 짧은 미니스커와 굽 높은 하히힐까지 신고 뒤뚱거리며 걷는 여학생.

수능때문에 억압되어 온 생활을 하다가 수능 끝나고 난 후 해방감에 쇼핑나온 여학생, 이해는 갑니다.
그렇지만 짙은 화장과 짧은 미니스커트의 차림을 한 여학생들.
이쁘고 싶은 욕망은 이해가 가지만 앳된 얼굴에 짙은 화장때문에 피부 망칠까 걱정도 되고 굽 높은 하히힐은 건강까지 헤칠까 걱정이 앞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