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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년간 운영하던 추어탕집, 폐업원인은 국산으로 둔갑한 미꾸라지때문이라니..

며칠 후에 있을 행사에 먹을 봉사원들의 밑반찬과 국종류를 주문하러 동네 음식점에 갔더니 다른 곳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던 아줌마가 식당에서 일을 하더군요.
나는 깜짝 놀라서..
"아줌마가 여기에 웬일이세요."
"녜, 여기서 일해요."
"녜예!! 아줌마가 운영하는 식당은요."
"그만 뒀어요."
"뭐라구요... 식당을 그만 두나니.. 말도 안돼요."
아줌마가 식당을 그만 두었다는 말에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예전 사무실에 근무할 때 점심 먹으러 자주 갔던 집이였는데, 주위 음식점은 한산하지만 아줌마가 운영하던 식당은 조금만 늦게 가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사가 잘 되었던 음식점이 문을 닫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내가 식당을 방문한 때가 조금 이른 시간대라 추어탕을 운영하던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장사가 그렇게도 잘 되었는데, 무슨 이유로 그만 두셨어요."
"내가 운영한 식당은 추어탕에 쓰이는 미꾸라지와 모든 식자재를 국산으로 사용했거던요. 국산미꾸라지를 구 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식자재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단가를 맞출 수도 없었고... 또한, 집주인이 월세를 너무 많이 올려 달라잖아요.."
"그럼 가격을 올려서 받으시면 되잖아요."
"20년동안 추어탕집을 운영하다보니 우리집을 찾는 손님은 주로 단골이 대부분이예요. 그렇다고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 수도 없더라구요."
 
아줌마는 20여년동안 추어탕전문집을 운영하셨는데, 다른 음식점과 달리 된장, 고추장은 물론 각종 조미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았기에 추어탕도 맛있었지만 밑반찬이 맛있어서 자주 찾던 집이였습니다.
아줌마가 추어탕집은 
모든 식자재를 우리 농산물만 고집하셨던 분이였기에 아줌마네 식당에만 가면 가정에서 먹던 요리를 먹을 수가 있었지요.

추어탕전문점을 운영하다가 그만 둔 원인 중에 결정적인 원인이 또 하나 있더군요.
추어탕 원재료인 미꾸라지를 아줌마는 국산만 고집을 했는데, 아줌마가 운영할 때 미꾸라지를 공급하던 분이 그만두었길래 다른 거래처로 부터 미꾸라지를 구입했는데 평소에 끊였던 추어탕 맛이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 봤더니, 새로 바뀐 미꾸라지 공금하는 업체로 부터 받은 미꾸라지가 중국산인 것 같더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중국산 미꾸라지를 국산으로 속여 공급한 것 같더랍니다.
아줌마도 구분하지 못하는 중국산 미꾸라지..
아줌마 양심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더라는 겁니다.
"20년간 미꾸라지로 요리한 아줌마도 중국산과 국산을 구분하지 못하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국산식자재로 단가를 맞출 수도 없었지만 단골손님에게 파는 요리에 중국산으로 요리를 해서 팔게 되다니.. 내 양심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군요. 어쩔 수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랬군요. 아줌마 덕에 맛있는 추어탕 먹을 수있었는데.. 앞으로 추어탕이 먹고 싶으면 어떻하죠."
"고마워요.. 우리집을 기억해 주셔서요."

20년간 운영하던 추어탕집, 폐업원인은 국산으로 둔갑한 미꾸라지때문이라니..
추어탕을 20년간 운영하신 아줌마도 중국산 미꾸라지와 국산미꾸라지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말에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나도 주부라서 자주 시장을 나갑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식구들이 먹을 식자재만이라도 국산만 살려고 요모조모 따리면서 구입할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도 국산과 중국산을 구분을 하지 못하다는 말에 시장 보기가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