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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0년을 뒤바뀐 집에서 살다니.

내가 사는 곳은 서울 중심인 중구인데 도심재개발이 뭔지 온통 도심을 활칵 뒤집어 놓은 상태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골목어귀에 모여 온 동네는 재개발로 일어 난 황당한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며칠전 외출에서 돌아오던 길에 동네어귀를 돌아 서는데, 동네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그런데, 30년동안 영문도 모른 채 자기가 사는 집이 뒤 바뀐 줄도 모르고 산 집이 있다고 난리들입니다.
어떻게 뒤바뀐 줄도 모른채 30년을 살 수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 좁은 소견으로는 납득이 가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있을까요.

두 집은 자기가 살고있는 집이 당연히 자기 집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이번 재개발로 인해 택지정리하다가 집이 바뀐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밝혀진 이유는 이렇습니다.
잘못된 재산세 부과때문이랍니다.
두집은 서로 재산세를 바꿔서 낸 셈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요.

아침에 뒤바뀐 집을 찾아 가 봤습니다.
한 집의 대지는 시유지고 건물은 무허가여서 재산세가 부가되지 않는 집입니다.
이 집은 일찌감치 이사를 했는지 집은 텅 비어있습니다.

다른 한 집을 찾아 봤습니다.
이 집은 대지도 개인소유로 되어있고 건물도 허가가 난 집이라 30년동안 재산세가 부과 된 집입니다.

평생을 뒤바뀐 재산세를 낸고 산 두집은 바로 옆집도 아니고 몇 집 건너 있습니다.
처음 집을 구입시에는 당연히 현재에 살고있는 집을 구입해서 살았답니다.
그런데, 재산세는 서로 바뀐채로 부과가 되었답니다.

재개발이 이루어 지면서 두 집은 재산세를 낸 영수증으로 집 소유분을 인정하는 관계로 평생을 뒤 바뀐채로 산 셈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날 수가 있을까요.
1년도 아닌 30년 세월동안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다른 집의 재산세를 내다니..
황당하다는 말외에는 할 말이 없는 사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