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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한옥가옥, 창문과 출입문 구별하기.

옛날 양반이 살던 한옥을 둘러보면 사방 창문이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창과 문의 크기가 비슷하여 창인지 문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더군요.



 창이 작으면 구분하기 싶지만, 이렇게 후원쪽으로 큰 창이 있을때는 더욱 더 헷갈리더군요.

평소에 한옥마을을 돌아보며 늘, 궁금했는데..

지난번, 한옥마을을 찾았을때, 나는 운좋게 서울문화재 해설자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문화재를 해설해주시는 분은 퇴역군인으로 중국어가 능통하신 분이더군요.

 위사진처럼 창에 팔거리가 있는 것은 모두가 창이라고 하더군요.


사진은 후원뜰로 창이 있어 한눈에 봐도 창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윗사진은 툇마루에 창이있어 창인지 출입문인지 헷갈리더군요.
위 사진은 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창으로 분류 됩니다.

문지방 밑을 보면 나무로 설치한 것이 머름인데 이와 같은 장치가 있으면 문으로 분류하지 않고 창으로 분류하며 머름창이라 합니다.
문에비해 문지방이 높습니다.
방안에 앉은 사람이 문지방에 팔을 걸치기 알맞을 정도의 높이입니다.

팔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문도 창으로 봐야겠습니다.



창옆에 출입문이 따로있습니다.



사진죄측에있는 문은 창이고 오른쪽에있는 문이 출입문입니다.
대청마루 뒤쪽에 널판으로 만든 문을 바라지문이라 한다.

여름철에 마당의 더운 공기가 상승할때 뒤쪽에서 차고 시원한 공기가 마루로 이동하는데 좁은 문을 통과 하며 속도가 붙어 더욱 시원하게 하는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문이라고 합니다.

여름철에는 집안전체에 있는 바깥문은 열어 천정에 메달아두었다가 추운겨울에는 창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집안 내부에는 방과 문을 연결하는 턱없는 출입문이 따로있습니다.

우리 옛속담에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봉창은 방벽이나 부엌의 벽에 구멍을 내고 종이로 바른 창을 말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창은 단순히 채광이나 환기를 위한 창이기 때문에 주로 방의 아래쪽에 내며, 여닫을 수가 없죠.
한옥마을에는 아래쪽에 있는 창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에 낸 봉창은 종이로 발라 바람이 직접 들어오지 않지만, 부엌에 낸 봉창은 환기와 채광의 두 가지 목적 때문에 종이를 바르지 않고 뚫어놓은 채 그대로 둡니다.
상황이나 자리에 맞지 않게 엉뚱한 딴 소리를 할 때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옥에서 문과 창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쉽지않아, 문과창을 구분하지 않고 창문이라고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문과창의 기본적인 구분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  - 사람과 물자가 드나드는 것 - 출입, 채광, 환기 조망 등
 창  - 자연이 드나드는 것 - 채광, 환기, 조망  등
 
문과 창은 다시 여러 가지로 분류하기도 하고, 같은 문과 창이라도 기능, 만든 재료  개폐방식 무늬 등에 따라 다르게 분류하고 있어 더욱 애매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