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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외 아르바이트도 등급이 있다.

오후에 잠시 동네공원 산책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동네엄마따라 미장원에 갔더니 이미 몇몇엄마들이 모여 1회용커피 마시면서 수다방으로 변했더군요.
동네미장원은 매일마다 약속은 없어도 가기만하면 동네 소식방이며 여자들의 스트레스 푸는 장소입니다.
뚜렷한 주제도 없이 자식자랑, 옆집 아줌마근황등...

이야기를 나누는도중 또 한엄마가 들어오자 저마다 "어머나, 오랜만이네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아들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속상해 죽겠어요."
"왜요, 그집 아들 공부 잘하고 엄마말 잘 듣는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작년까지는 그런대로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학력평가에서 성적이 형편없어요."
"그랬구나, 그래서인지 살이 많이 빠진것 같다."
'참, 그렇찮아도 00엄마께 전화드릴려고 했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저에게 전화를 할려고 했다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잘됐네."
"별일은 아니구요, 혹시 누구네집 전화번호 아세요."
"글쎄.. 사무실 그만두면서 전화번호 챙기지 않아서 지금은 모르는데. 그런데 갑짜기 그집 전화번호는 왜."
"우리아들에게 여름방학동안 과외선생 부칠려구요."
"이제 대학방학이 시작되어 과외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많을텐데.. 궂이 왜 그집 아들을 찾는데."
"올해 그집 작은 아들이 Y대 특차로 들어갔잖아요."
"어머나, 그래. 그집은 좋겠다.
큰아들은 서0대 들어가더니 작은 아들도 연0대를 들어갔다고.
그집 경사났네. 그집 아들에게 아들 과외 부탁할려고."
"녜, 일류대학 특차로 들어간 1학년생은 구하기가 힘들어요."
"그렇구나, 허지만, 과외선생이 일류대 다닌다고 내 자식까지 일류대가는 것 아니야. 나도 우리아이들 Y대 의대 특차로 들어간 학생에게 과외 시켰는데 Y대 근처도 못가더라."
"어머나, 그러셨어요.
그래도 저는 그런학생 구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학생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우리친척 중에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가 있었는데, Y대 의대다녔어. 그런인연으로 과외시켰지."
"역시, 00엄마는 저와 통하는데가 있어요. 혹시,그런 학생있으면 소개좀 해 주세요."
"우리아이들 대학 졸업하고 난후로는 관심이 없지. 행여, 아는 아이 있는지 알아는 볼께."

고3엄마의 말에 의하면.
올해 대학을 입학한 학생 중에 소위 S대이거나 Y,K대학은 특차로 입학한 1학년생은 다이야몬드랍니다.
이유는 전년도에 고3이였기에 최근 입시정보가 밝아서랍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S.Y.K대를 제외한 대학1학년과 명문대 2학년은 골드급이구요.
명문대 3학년은 실버급이고 그외는 브론즈급랍니다.
그렇다면, 그외는 과연 뭘까요.(상상에 맡길께요.)

저도 우리아이들 고등학교때 잠시 과외를 시켰는데, 엄마로써 자식이 조금이라도 쳐진과목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나도 우리아이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1점때문에 속이 바짝 탄적이 있어서 그 엄마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과외 아르바이트생에게 등급을 준다는 자체가 황당하네요.
고3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엄마는 대학입시 전문박사가 되었더군요.
그렇다면 일류대학을 찾는 엄마에게 "본인은 일류대학 출신"인지 되묻고 싶더군요.

과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학생도 등급이 있다니.
과외 아르바이트에도 일류출신대학을 다니는 학생을 찾다니..
도대체, 일류대학이 뭔지.
일류대학 나온다고 일류인생을 사는 것도 아닌데두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