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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후에만 꽃이 피는 신비로운 보라색꽃, 맥문동.

지난 토요일 위경련으로 병원신세까지 진 상태라 가벼운 산책하기도 힘들어서 특별한 경우에만 외출하고 집안에 있었더니 운동부족으로 먹은 것도 체할 것 같아 오랜만에 우리집 앞에 있는 공원을 찾았습니다.
공원입구부터 간간히 보이던 보라빛 꽃줄기가 공원정상을 올라갔더니 지천에 보랏빛 꽃줄기가 하늘을 향해 일렬로 서있습니다.
서로들 도토리 키재재기 하듯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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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찾는 우리집 길건너 공원의 이름은 무학봉근린공원입니다.

예전에 학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소나무가 유난히 많았다고 하여 무학봉인데 일제 강정기를 거치면서 소나무의 흔적은 사라지고 아카시아만 무성했는데 구에서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심었고, 소나무아래는 맥문동을 무리지어 심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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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정상에 가득 핀 보랏빛 꽃 맥문동.
무리지어 피어있는 보랏빛 꽃이 좋아 정상에 마련된 벤취에 앉아 잠시 쉬면서 꽃을 자세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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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랏빛 꽃대롱에서 작은 꽃들이 꽃잎을 터트리는 것입니다.
오전 산책길에서는 그저 꽃대만 보였는데..
맥문동 꽃은 오전에는 피지 않고 오후에 피는 꽃이라더니, 가느다란 꽃대에 메달린 꽃망울이 꽃잎을 터트리더군요.
맥문동 꽃, 아마 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여야 꽃이 필 에너지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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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은 그늘에서 자라는 화초입니다.
요사이 8월 하순, 아침 7-8시에 가보면 꽃이 있으나 꽃대만 보이지만 오후 4-5시에 가보면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련, 나팔꽃은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 들어서면 오므라 드는데 맥문동은 오후가 되어서 꽃이 핀다니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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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은 음지식물로 소나무 밑에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7월 말경부터 8월에 꽃이 피는데 개별꽃보다 무리지어 피는 꽃 모양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의 꽃이지만 날씨가 맑게 개인날에 보라색 꽃은 색깔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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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麥門冬)화초는 요즘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동네 공원에도 소나무밑에 많이 심어놓았는데 지난 겨울, 흰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어도 진한 초록 잎은 시들거나 얼지도 않고 흰눈 속에서 그 초록을 뽐내는 화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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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맥문동이라고 지어졌나 봅니다.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데 기침, 가래, 해열 등에 약효가 있고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만성 인후염 등에도 약효가 있어 요즘 신약에도 많이 쓰이더군요.
맥문동의 꽃말은 '인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