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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전 중 올림픽중계에 빠진 택시기사, 손님은 불안해요.

외출했다가 집으로 귀가할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중 갑짜기 비가 후두둑 떨어져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자마자 택시기사옆에 있는 소형T.V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 준결선, 중국과의 경기가 펼쳐지고있더군요.
당연히, 내 시선도 당연히 소형T.V에 멈춰지더군요.

남자양궁 단체전 준결선에서는 막내 임동현이 선봉에 서고 이창환이 두번째, 맏형 박경모가 마무리를 맡은 한국은 1엔드에서 54-55로 뒤지며 불안한 출발이였고 2엔드에서 맏형 박경모의 노련한 모습으로 흔들림없는 경기를 펼쳐 109-109 동점이다가 3엔드에서 165-162, 남자양궁 준결선 경기를 보는 저도 택시에 부착된 소형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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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체 금메달 차지한 한국 올림픽 양궁대표팀.왼쪽부터 임동현, 박경모, 이창환. /이동원특파원 dwl ee@newsis.com


중국과의 준결선 경기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경기가 끝났때까지 숨 막히는 한판이였습니다.
결국은 중국을 221대 218로 꺾고 준결선을 통과한 우리나라 선수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두산모비스), 임동현(22.한국체대)이 출전한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서 한국은 227점(240점 만점)을 쏴 225점을 기록한 이탈리아를 꺾고 4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여 온 국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는 남자양궁 준결선 중계보랴, 운전하라 정신이 없더군요.
심지어는 나보다 한술 더 떠서 흥분하여 매 순간마다 큰소리로 안타까움을 토해가면서 중계를 하더군요.
물론, 온 국민의 관심속에 펼쳐지는 남자양궁 준결선.
박빙의 경기가 펼쳐지니 경기를 보는 순간, 제 마음도 바싹 타들어 가는 경기였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운전도중 T.V중계에 열 올리는 택시기사.
택시운전 중 운전하는 도 중 스포츠중계에 푹 빠진 택시를 탄 나는 내심 불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운전 중, 올림픽경기 중계에 푹 빠진 택시기사에게 "운전 중 TV/DMB방송 보는 것은 위험해요"하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워낙히 박빙의 게임이였고 남자양궁 중계방송에 푹 빠진 아저씨에게 말 걸기가 망설여 지더군요.
마침, 내가 탄 택시가 신호대에 멈추자 아저씨께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운전 중 T.V시청은 위험하다고 하던데요. 저도 불안해요."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택시기사는 내가 한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남자양궁 준결승에 푹 빠져 T.V에서 눈을 떼지 않으시더군요.
내가 탄 택시기사는 운전에 얼마나 베테랑인지는 몰라도 도심한 복판에서는 속도를 낼수없는 도로지만 운전이란 잠시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렇찮아도 작년에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교통사고 위험요인으로 ‘휴대전화, TV/DMB, 무인단속 예고장치’ 등 차량 내 정보통신 기기 사용과 위험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차량에 네비게이션부착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운전 중 TV나 DMB를 시청하고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운전 중 TV.DMB 시청이 운전면허 정지 및 취소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 ~0.10%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지난 8월 8일부터 시작된 2008베이징올림픽.
우리나라선수들의 선전으로 날마다 메달획득소식으로 온 국민은 행복에 젖어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베이징에서 우리나를 빛내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야겠지만 운전도중 T.V를 시청하는 택시를 타보니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내가 택시를 탄 구간은 다행이도 택시요금이 기본이 나오는 거리여서 아무런 사고없이 목적지에 도착은 했습니다만 택시를 타보니 정말 불안하더군요.

택시기사도 올림픽경기를 보고 싶겠지만, 올림픽중계를 보고 싶으시면 잠시 운전대를 놓으시던지, 아니면 운전도중에는 T.V시청은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